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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LTE 시대?… 와이브로 죽지 않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7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Long Term Evolution)을 상용화하면서 또 다른 4G 통신서비스인 와이브로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와이브로는 LTE와 달리 우리가 주도한 이동통신 기술이다. 하지만 WCDMA를 사용하는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대부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LTE를 선택,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통신3사가 모두 LTE를 차세대 주력 이통망으로 결정한 상황이어서 자칫 와이브로가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수년간 와이브로를 육성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집중했지만 결국, LTE로 선회한 것에 대해 정책실패로 보고, 와이브로에 대한 정책적 판단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TE가 대세…와이브로는 계륵?= SKT와 LGU+에 이어 KT도 올해 11월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통신3사 모두 4G 표준으로 LTE를 선택한 셈이다.

즉, 앞으로 몇 년 후에는 4500만 가입자가 모두 LTE를 쓰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는 채 60만명이 되지 않는다. 통신3사가 차세대 주력망으로 LTE를 선택한 상황에서 앞으로 와이브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적어 보인다.

하지만 와이브로 기반의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등장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가 연거푸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동통신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와이브로 전국망 사업자 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도 “연내 제4이통사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중앙회는 아직 구체적인 진출계획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주파수나 기존 이통사와의 경쟁관계를 고려할 때 와이브로 기반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중심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형성될 경우 나름 상당한 파괴력을 갖출 전망이다. 비록 이통시장이 포화됐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번호이동이 활발하고, 정책적 지원이 곁들여진다면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KT가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가입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와이브로 미래 어둡지 않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와이브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TE로 가는 마당에 KT나 SK텔레콤에 와이브로 투자를 강제하는 것이 옳은지, 와이브로와 LTE를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지, 아니면 LTE로만 갈 것인지 등에 대한 방향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통위 내부에서는 와이브로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및 활성화를 멈춰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미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데다 신규 사업자 등장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통신3사가 LTE를 주력망으로 선택했지만 LTE만으로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와이브로의 역할이 점점 증대될 것으로 방통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이통시장 뿐 아니라 M2M, 생산현장 등 데이터 중심의 다양한 시장에서 와이브로 효용성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시장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KT가 이란 현지 와이브로 사업자와 함께 시장에 진출한 것에서 보듯, 개도국에서 여전히 와이브로 수요가 있고, 장비, 매니지드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만큼, 해외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조해근 방통위 와이브로 팀장은 “이미 우리나라의 경우 망이 구축돼있고, 개도국 역시 와이브로에 관심이 많다”며 “지금 수백억을 들여 연구개발하거나 망 구축 이전단계라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만 보더라도 와이브로 효율성을 높일 분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연내 와이브로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와이브로 활성화 관련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KT, SK텔레콤 등이 주파수 활용계획을 제출하는 것 등을 종합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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