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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나설까

- 방통위, 기본 조건만 구현하면 010 번호 부여
- 수익성․통화품질․접속료산정 등 해결이 관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와이브로에서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올해 초 와이브로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010 번호 부여 등의 의견을 구두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프, 바이버 등 가입자간 통화만 지원하는 m-VoIP와는 달리 와이브로 m-VoIP는 010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방통위는 KT가 사업 신청을 할 경우, 조건만 충족한다면 010 번호를 부여할 방침이다.

다만, KT가 와이브로망에서 m-VoIP 서비스를 하기 위한 조건은 전화가 가지는 위치 확인이나 긴급통화 등을 위한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KT는 올해 1분기 전국 82개 시단위 지역과 주요 고속도로에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전국망을 구축한 만큼, m-VoIP 도입을 통해 가입자 확대는 물론, 부가서비스 매출 증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KT는 기존 이동통신 음성통화 매출 잠식우려는 그다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와이브로 이용 디바이스가 휴대폰 보다는 태블릿PC나 노트북PC가 주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m-VoIP에서는 아직까지 이동통신 만큼의 음성통화 품질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고품질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해왔다는 점에서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음성 서비스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아직 m-VoIP에 대한 접속료 산정 기준이 없다는 점도 와이브로 음성서비스 출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010 m-VoIP 서비스는 상호접속료, 품질보장 등 여러 측면에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 역시 "인터넷을 통한 음성서비스는 트래픽이 늘어날 경우 통화 자체가 느려질 우려가 있다"며 "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품질이 관건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고품질 이동통신 음성서비스를 이용하는 우리나라에서 m-VoIP는 주력 음성서비스가 아닌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는 구조로 가야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품질보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막대한 투자와 오랜기간에도 불구, 현재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연초 기준으로 38만명에 그치고 있다. KT가 음성서비스 탑재를 통해 와이브로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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