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주파수 연결해 용량 증설…기존 장비 재활용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가 무선 인터넷 사용량 급증으로 몸살이다. 이동통신은 유선통신과 달리 주파수라는 유한한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스마트폰 대중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하는 주파수 경매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까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주파수 확보 여부와는 별개로 서비스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차세대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조기 구축을 선택했다. KT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 와이브로,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등 3W 전략을 바탕으로 LTE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퀄컴은 미국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링크(uplinq) 2011’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 WCDMA의 진화형 ‘고속패킷접속플러스 어드밴스드(HSPA+ Advanced)를 소개했다.
이 기술은 LTE에 투자 비용이 적고 기존 통신장비를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LTE처럼 현재 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주파수가 용량이 부족하면 다른 주파수의 대역을 가져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아직 국제 표준 주파수가 정해지지 않은 LTE에 비해 2.1GHz라는 기존 3G 주파수 기반이기 때문에 글로벌 로밍도 편하다. 이론적 최대 속도는 다운로드 336Mbps 이상, 업로드 46Mbps 이상을 제공한다. 다운로드만 보면 유선 인터넷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100Mbps 광랜보다 3배 이상 빠르다.
퀄컴 라스무스 헬버그 기술 마케팅 디렉터는 “통신장비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존 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라며 “다운로드 전용 대역을 정할 수 있는 등 통신사 입장에서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LTE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HSPA+어드밴스드는 퀄컴이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서 처음 발표했다. 퀄컴은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구현한 스냅드래곤 AP로 이 기술을 상품화 할 예정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2개의 칩, 많게는 3개의 칩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하기가 쉽다.
헬버그 디렉터는 “LTE는 인터넷전화망(All-IP) 기반이고 HSPA+어드밴스드는 기존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이라는 점도 다르다”라며 “2012년부터 HSPA+어드밴스드를 서비스하는 통신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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