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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 없는 사람이 없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인구는 5000만명을 넘은지 오래다. 5세 이하 영아를 감안하면 말을 할 줄아는 사람은 모두 휴대폰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는 휴대폰을 쓰기 시작했을까?
1996년 SK텔레콤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춧돌이 놓였다. 부의 상징이었던 이동통신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됐다. 배경에는 퀄컴이 있었다. 퀄컴은 CDMA라는 이동통신 기술을 상용화 했고 그 기술을 전국으로 적용한 것은 한국이 최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퀄컴의 본사가 있다. 20여개 건물이 캠퍼스를 형성하고 있다. 퀄컴은 2010년 창립 25주년을 맞아 퀄컴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중심 건물에 ‘퀄컴 박물관’을 만들어 이동통신과 퀄컴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입구는 단촐하다. 그러나 이 길을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화면에 안내인이 나와 퀄컴 박물관의 개요와 이동통신이 주는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언제 어디에서나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스마트폰 이전에 이동통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현실이다.
들어서면 바로 볼 수 있는 것은 퀄컴의 첫 발이다.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이 회사도 1985년 14명이 처음이다.
인재 없는 발전은 없다. 3년만에 첫 제품을 내놓고 194명이 근무하는 회사가 됐다. 목표는 커뮤니케이션 품질.
CDMA의 개념은 1990년 시작됐다. CDMA 첫 서비스는 1992년 미국 서부. 한국에는 1996년 SK텔레콤이 깃발을 꽂았다. 디지털 영화, 탈통신 이 당시 이미 퀄컴이 고민하던 영역이다.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퀄컴이라는 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이 중심 역할을 했다. 2005년 퀄컴의 누적 판매량은 200억개를 넘어섰다.
최근 국내에서 주목 받고 있는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2008년 첫 삽을 떴다. HTC가 만든 첫 번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레퍼런스폰 ‘G1’이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오며 퀄컴의 승부수는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한 개로 만드는 것이었다. 브랜드는 ‘스냅드래곤’이다. 통신칩과 AP를 한 개로 만들었을 때 장점은 단말기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이동통신 음성전화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다. 통합칩은 퀄컴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 박물관에는 그동안 퀄컴 칩을 이용해 만든 휴대폰이라는 단말기의 역사도 전시돼있다. 공중전화도 있다.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하면 복잡한 유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지금껏 과거를 봤다면 미래는 무엇일까. 증강현실(AR), 의료, 전력, 게임 등 통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 된 것도 있고 준비 중인 것도 있다. 가능성은 밝다.
외국계 기업은 본사 메인 건물이 기업의 역사와 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볼거리가 많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퀄컴 박물관은 이런 선입견을 깨는 곳이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은 이런 부분이 여전히 약하다. 퀄컴 박물관은 이동통신의 역사를 보며 자연스럽게 퀄컴이 그때 무엇을 했는지를 알게 해준다.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는 들지 않았던 생각이다. LG전자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런 공간 자체가 없다. 체험형 매장도 2% 부족하다.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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