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스냅드래곤 스마트폰 출시…노키아, ‘윈도8 태블릿 개발 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견원지간이 손을 잡았다. 노키아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주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용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에 이어 노키아의 스마트폰 전략 변화가 가시화 됐다. 퀄컴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돼 AP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2일(현지시각) 노키아 스테판 엘롭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미국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퀄컴의 ‘업링크(uplinq) 2011’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노키아와 퀄컴이 손을 잡았다”라며 “퀄컴 스냅드래곤이 채용된 윈도폰7 스마트폰이 연내 출시된다”라고 말했다.
노키아와 퀄컴의 협력은 예견됐던 일이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스마트폰 주력 운영체제(OS)로 MS의 윈도폰7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가 정한 윈도폰7 하드웨어 사양에 맞는 칩을 제조하고 있는 곳은 현재 퀄컴 밖에 없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경쟁사 AP와 다르게 통신칩까지 포함하고 있다.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1일 기자간담회에서 “윈도폰7 스마트폰은 모두 스냅드래곤만 쓴다”라며 노키아를 고객사로 확보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동안 노키아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칩셋을 공동 개발하는 등 휴대폰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퀄컴과 거래를 하지 않아왔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와 퀄컴은 2000년대 특허 분쟁을 벌이는 등 앙숙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엘롭 CEO는 “노키아 CEO가 퀄컴 행사에서 발표를 하게 될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하지만 퀄컴은 노키아의 향후 스마트폰 생태계의 주요 파트너”라고 협력 의의를 설명했다.
노키아는 태블릿PC 시장 진출도 퀄컴과 MS를 주요 파트너로 삼겠다고 밝혔다. 태블릿 시장은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인텔과 함께 했던 ‘미고(Meego)’ OS 태블릿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엘롭 CEO는 “태블릿은 아직 사용자에게 제대로 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노키아의 본격적인 태블릿은 MS의 윈도8을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퀄컴이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와 협력을 하게 됨에 따라 퀄컴의 모바일 AP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퀄컴은 2015년까지 AP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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