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강현실, 대중화 성큼…3D 게임 등 신기능 앱 등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 카메라를 비추면 등장하는 3차원(3D) 캐릭터. 캐릭터를 가지고 다양한 게임도 한다. 분명 아무것도 없는 종이다. 카메라가 종이를 벗어나려 하자 캐릭터가 화면 끝에 매달려 버틴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2일(현지시각) 퀄컴은 미국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링크(uplinq) 2011’에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퀄컴 AR 기술의 특징은 ‘시각 기반(vision-based)’이라는 점. 디지털카메라의 얼굴 인식 기능과 비슷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초에 30번 이 과정을 처리한다. 사물을 비추면 그 형상을 인식해 자동으로 관련 앱이 작동한다. 카메라가 가리키는 데로 시차 없이 바로 바로 구동된다.
지금까지 AR은 위치정보서비스(LBS)나 센서를 통해 구동해 하드웨어와 인프라 비용 때문에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응용범위도 좁았다. 퀄컴 AR SDK로 앱을 만들어 그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만 하면 관련 AR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퀄컴은 AR 앱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퀄컴 AR SDK로 만든 앱은 다른 제조사의 AP를 내장한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다. 다만 AR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1GHz AP를 갖춰야 한다. 1GHz 이상 AP 시장이 커지면 그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이 퀄컴이 AR을 강조하는 이유다.
지난 4월 퀄컴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매브스(Mavs) AR’이 시각 기반 첫 AR 앱이다. 이 앱은 휴대폰 카메라로 미국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비추면 농구골대와 공이 튀어나와 슛넣기 게임을 할 수 있다.
제이 라이트 퀄컴 AR 담당 이사<사진>는 “휴대폰만 있으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다”라며 “휴대폰이 장난감으로 내비게이션으로 게임기로 변한다”라고 설명했다.
헐리우드도 AR 활용에 나섰다. 영화 ‘쿵푸팬더2’ 포스터를 비추면 주인공 팬더곰 포와 같이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DVD 예약 구매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광고로 나왔던 카메라로 사람을 비추니 그 사람의 소셜네트워크(SNS) 내용이 보이는 것도 현실이 됐다. 퀄컴의 한국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만든 앱도 있다. 한글 메뉴판에 카메라를 가져가니 영어로 번역돼 보여준다. 일본 지하철 노선도는 한글로 바꿔줬다.
라이트 이사는 “SDK를 배포한지 3개월간 22개국에서 50여개 앱이 만들어졌다”라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용도 개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퀄컴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랍 챈독 사장은 “2012년, 늦어도 2013년 상반기에는 AR 앱이 스마트폰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AR의 응용처는 무궁무진하다”라고 강조했다.
시연을 통해 접한 AR 앱들은 퀄컴이 왜 이런 예측을 하고 있는지 동의하기에 충분했다. 개발된 AR 앱들은 순차적으로 상용화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 태블릿, 아이폰, 아이패드,사용자가 이 앱들을 이용할 수 있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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