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EMC는 왜 아이실론을 인수했을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0-11-18 00:29:20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EMC(emc.korea.com 대표 김경진)는 본사 차원에서‘스케일아웃(Scale-out, 확장형)’스토리지 전문기업인 아이실론시스템즈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계약에 합의했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이실론은 용량 및 성능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스케일 아웃 NAS(네트워크 스토리지) 업체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EMC가 아이실론에 지불한 인수 금액은 22억 5000만 달러(한화로 약 2조 5400만원)으로, 올해 말까지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EMC는 왜 아이실론을 인수했을까. EMC는 이미 중형급 NAS(네트워크 스토리지)인 ‘셀레라’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실론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케일 아웃 NAS’분야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이 시장이 연평균 약 36%의 성장률을 달성, 2014년에는 그 매출 규모가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실론의 스케일 아웃 스토리지는 운영 중단 없이 빠른 속도로 최대 10페타바이트(P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스토리지의 확장 방식과는 달리 병렬 방식으로 시스템을 계속 붙여나가면서 용량과 함께 성능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기존 NAS 제품의 경우는 용량을 페타바이트 규모까지 늘려나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최근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같은 스케일아웃 방식의 스토리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Big Data)를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과도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빅 데이터’란 유전자 염기서열분석과 같은 생명공학이나 온라인 스트리밍과 같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가스 및 석유 분야 등과 같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생성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또 EMC의 경우,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트모스’를 기반으로 ‘모지’라는 온라인 백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이를 아이실론의 확장형 NAS 제품과 결합에 고객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실론과 아트모스의 결합을 통해 EMC는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완벽한 스토리지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EMC 측은 아트모스와 아이실론 제품의 결합을 통한 스토리지 연매출이 2012년 하반기에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MC 조투치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 데이터’라는 IT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고객들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축적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저장하고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며 “EMC와 아이실론은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서서 고객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및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EMC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제품 총괄 팻 겔싱어 사장은“아이실론은 EMC의 스토리지 수익 증대를 가속화 시킬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으로 EMC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줄 것”라고 말했다.
아이실론 수잘 파텔 CEO는 “선도적인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인수, 통합, 성장시킨 EMC의 경력과 상호보완성이 뛰어난 아이실론의 기술력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가장 주목해야 할 사실은 아이실론이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케일아웃 NAS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EMC의 훌륭한 시장 접근성과 선도적인 기술 제품군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라고 강조했다.
한편 EMC는 올해 들어 VTL 어플라이언스 업체인 버스테크와 데이터웨어하우징(DW) 업체인 그린플럼, 중복제거솔루션 업체인 데이터도메인 등을 인수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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