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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10] 방통융합 총아 IPTV, 갈수록 힘 떨어지네

- 지난해 일평균 가입자 4645명, 올해는 2862명으로 감소
- 핵심 콘텐츠 여전히 미확보…투자이행으로 수익성도 불투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 융합의 기치를 내세우며 IPTV가 화려하게 출범한지 만 2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가입자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IPTV는 지난 200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9월 현재 IPTV 3사의 가입자는 247만명으로 당초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지난해 가입자 목표 달성에 실패한데다 올해에는 지난해만도 못한 성과를 거두면서 IPTV의 정책적 목표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IPTV 가입자수는 4645명이었지만 올해는 2862명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이 시행착오를 거친 기간으로 보고, 아직 사업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입자 증가율은 더 확대돼야 하지만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KT의 경우 지난해에는 일 평균 2638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올해는 1316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KT는 하이브리드 상품 출시, 결합상품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올해에는 확연히 힘이 떨어진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일 평균 1102명에서 올해는 772명으로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04명에서 773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IPTV의 부진에 대해 경쟁 미디어인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는 많지만 주요 MPP 계열의 콘텐츠나 스포츠 채널의 부족으로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케이블TV 시청률 상위 15개 채널 중 케이블TV와 IPTV에 동시에 송출하는 PP는 단 3곳 뿐이다.

여기에 지난해의 경우 통신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목표달성 독려에 나름 부응했지만 올해에는 스마트TV가 뉴미디어 핵심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방통위 역시 IPTV 목표 달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결합상품 이외에는 별다른 가입자 유치방법이 없다는 점도 가입자 증가율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앞으로 투자규모나 콘텐츠 사용료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IPTV 3사의 매출은 807억원 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3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IPTV 3사는 상반기 방송수신료 1075억원 중 970억원을 콘텐츠 사용료로 지급했다. 수신료 대비 90% 수준으로 케이블TV가 수신료의 25% 가량 지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IPTV 업계는 수신료로 거의 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막대한 투자비도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KT 등 IPTV 3사는 2012년까지 인프라 고도화, 콘텐츠, 단말, 연구개발 등에 총 4조2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방통위에 보고한 바 있다. 수익은 나지 않는데 투자는 계속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IPTV가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IPTV를 통한 정책목표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IPTV가 5년간 8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6000명의 고용창출을 비롯해 사교육비 1조4000억원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새로운 파이를 만들기 보다는 가격경쟁만 부추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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