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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카메라] 앵글 넓힌 카메라 업계, 하이브리드냐 전통 DSLR이냐

[창간기획/앵글 넓힌 카메라 업계, 하이브리드냐 전통 DSLR이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내부의 반사 거울을 없애 크기를 줄이는 한편 기존 DSLR 카메라와 동일한 크기의 대형 센서를 채택함으로써 화질까지 잡은 하이브리드 DSLR 카메라가 최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마이크로 포서드 연합이라는 공동 전선을 구축한 가운데 각기 하이브리드 카메라인 펜과 G 시리즈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도 하이브리드 카메라 NX10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미놀타를 인수하며 DSLR 시장 3위로 껑충 뛰어오른 소니는 하이브리드와 DSLR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 주목된다. 알파 브랜드로 저가형부터 고급기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춘 소니는 최근 하이브리드 카메라 넥스-3와 넥스-5를 공개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메라 업계에선 하이브리드와 전통 DSLR 카메라간의 세력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 DSLR과 콤팩트 시장 잠식”=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전자와 소니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이 개화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이브리드 진영에선 크기가 작으면서도 렌즈교환이 자유롭고 대형 센서 탑재로 질좋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형 카메라가 저가형 DSLR과 하이엔드급 디카의 수요를 뺏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다양한 본체와 전용렌즈군이 확보되는 5년 뒤에는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시장 규모가 DSLR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DSLR과 콤팩트 디카의 시장 규모에서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잠재수요는 약 20%에 이른다는 자체 전망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국내 DSLR의 시장규모는 약 35만대, 콤팩트 디카의 시장규모는 약 180만대로 추산되며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잠재 수요층은 DSLR에서 약 8만대, 콤팩트카메라에서 약 36만대로 총 44만대의 잠재 수요가 생겨 DSLR 시장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올림푸스는 밝혔다.

NX10을 내놓은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LR과 콤팩트형 디카의 장점을 모두 합친 것이 하이브리드 카메라이기 때문에 결국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삼성전자 등이 하이브리드형 디카에 무게를 싣는 이유로 캐논과 니콘 등 전통적인 DSLR 시장의 강자를 우회해서 상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놀타를 인수한 뒤 알파 시리즈 출시로 카메라 시장점유율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른 소니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소니 관계자는 “전통 DSLR 카메라 시장이 크지만 하이브리드 카메라도 충분한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대세 되기엔 아직”=캐논과 니콘 같은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의 강자들은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당장 ‘틈새’를 벗어나 DSLR이나 콤팩트와 같은 주류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일본 및 국내에서 여성 수요층을 중심으로 제품 구매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 실적이 극히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외적인 요소로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구매했다가 사진 품질에 불만족해 DSLR 카메라를 재구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DSLR보다 작고 콤팩트 디카보다 화질이 우수하나 뒤집어 말하면 오히려 어정쩡한 제품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캐논 측의 설명이다.

니콘은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어느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게 될 것이란 전망에는 동의하면서도 당장 DSLR 카메라 시장을 갉아먹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형 디카가 초기 시장에 성공했고, 콤팩트와 DSLR이 아닌 새로운 분류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은 맞으나 판도를 뒤집을 만큼의 파워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본사에선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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