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삼성SDS가 17일 운영체제 개발 기업 티맥스코어를 인수함에 따라, 티맥스소프트의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소프트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대주주가 같은 관계사로서 티맥스소프트 경영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티맥스소프트의 현재 위기는 티맥스코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회장은 지난 2007년 운영체제 개발을 꿈 꾸면서 티맥스코어를 설립했다.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미들웨어 등 3대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티맥스코어는 운영체제 제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을 티맥스소프트가 전담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같은 전략 아래 지난 3년 동안 티맥스코어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OS개발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제품의 완성도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고, 시장에 내 놓는 시점이 계속 미뤄졌던 것.
결국 티맥스코어는 3년 동안 전혀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비용만 잡아먹는 공룡이 됐다.
한때 티맥스코어 연구개발인력이 600명에 달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인건비 및 운영비는 모두 티맥스소프트의 주머니에서 충당됐다. 현재도 티맥스코어의 인력은 약 250여 명에 달한다. 운영체제 연구개발인력은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인건비도 비싸기 때문에 티맥스소프트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기에 지난 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IT투자가 위축되면서 티맥스소프트는 존폐 위기에까지 몰리게 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해 매출 803억원,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을 기록했고. 반 년 이상 정상적인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박대연 회장이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매각함에 따라 티맥스소프트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티맥스코어에 대출했던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또 티맥스소프트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던 운영체제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티맥스소프트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성과에 비해 지출이 컸던 운영체제 사업을 삼성SDS에 넘겨 앞으로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티맥스코어를 매각했다고 해서 티맥스소프트의 유동성 위기가 당장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1.2분기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고, 판교 토지 매각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가 매각된 것이 아니라 티맥스코어가 매각됐기 때문에 당장 티맥스소프트가 정상화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손익계산서를 플러스로 돌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미 지난 달 티맥스코어에 선수금의 일환으로 자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금은 티맥스코어 및 티맥스소프트 직원들의 밀린 임금을 일부 지급하는 데 쓰였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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