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스밴드칩 등 이통 원천기술 부품 국산화 ‘전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휴대폰 산업이 여전히 원천 기술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세계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 업체가 노키아 등에 비해 고가 단말기 판매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천 기술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휴대폰 원천기술 국산화율’에 따르면 RF관련 부품이나 베이스밴드 등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RF부와 베이스밴드로 구성된다. RF부는 휴대폰이 무선통신을 위해 송수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안테나 듀플렉서 필터 FEM 등 기본적인 송수신을 담당하는 부품의 국내 기술력은 상당 수준에 올라섰지만 휴대폰에서 기지국으로 보내는 신호를 실제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증폭시켜주는 전력증폭기의 경우 국산 제품 채용율은 3%에 불과했다. 기술 수준도 ‘매우 열위’하다. 실제 무선 송수신 역할을 하는 트랜시버는 0%다.
더구나 휴대폰을 구동하는데 가장 중요한 베이스밴드칩도 국산화율 0%로 조사됐다. 베이스밴드칩은 휴대폰 제조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3G폰 수출이 늘면서 다변화되기는 했지만 퀄컴 의존도가 높은 분야다. 매출액 중 국내용 단말기는 5.25%, 수출용 단말기는 5.75%가 퀄컴에 지급된다.
최근 탑재가 늘고 있는 GPS칩과 각종 센서칩 역시 원천 기술이 전무한 실정이다. 국산부품 채용율은 베이스밴드칩과 마찬가지로 0%다. 배터리의 핵심인 셀도 국산화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카메라 모듈과 LCD 모듈, 메모리, 기구류 등은 국내 기술이 경쟁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이미지센서 53% ▲모듈부품 78% ▲컨트롤 IC 78%가 국산 부품으로 조사됐다. 기구류는 90%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핵심 기술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국산 부품 채용율이 낮은 부분은 원가경쟁력이 있는 업체의 것을 사용하기 때문”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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