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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09]통신시장 계륵 와이브로…1조4천억 투자해 409억 매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 최근 4년간 천문학적인 투자를 집행한 와이브로가 통신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계륵’으로 몰락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서갑원 의원(민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는 사업권을 획득한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조4412억원을 투자했지만 누적매출은 409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케팅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사업자들의 와이브로 사업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KT는 지금까지 마케팅비용에 총 4376억원을 집행했다. 네트워크 투자비용을 합하면 전체 투자규모는 1조1741억원. 하지만 매출은 400억원으로 투자비용 대비 3.4%에 불과하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올해 7월말 현재 22만4413명이다.

SK텔레콤 상황은 더 심각하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합쳐 올해 상반기까지 7141억원을 투자했지만 매출은 고작 8억2600만원이다. 투자금액대비 매출이 0.2%에 불과한 것이다. SK텔레콤의 7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1만4636명에 불과하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5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와이브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유선 초고속인터넷망이 잘 깔려있는데다 WCDMA와도 차별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업자들이 투자확대에 고민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방통위는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와이브로를 강력하게 밀고 있지만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기존 WCDMA 투자를 감안할 때 LTE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와이브로 활성화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무선인터넷 활성화 기조와 맞물려 와이브로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통신시장의 ‘계륵’에 머무를지 방통위와 사업자들의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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