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말기 호환되도 등록해야 사용 가능…방통위 ‘대책 마련 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3G 휴대폰 사용자가 의무 구매하고 있는 유심(USIM, 범용 가입자식별모듈)의 활용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재활용 등을 촉진하기 위해 이동통신사간 유심 개방 조치를 취한지 1년이 넘었지만 사용자 수가 300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유심 활성화’를 요금인하의 주요 방안으로 잡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방통위가 국회에 제출한 유심 카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유심 개방 이후 11개월 동안 타사간 이동 현황은 총 2895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사례는 1139건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은 1756건이다.
타사간 이동이 저조한 까닭은 유심 개방 이후 출시된 3G 단말기는 유심 이동에 호환성이 있지만 사업자간 이동시 현재 이용 중인 단말기를 타사에서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이용신청을 해 단말기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시장검검, 사업자 의견수렴 등을 통해 종합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용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 내부 이동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올 8월까지 17개월 동안 각각 125만300명과 249만8100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SK텔레콤 이용자보다 KT이용자가 같은 기간 단말기 교체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단말기를 분실한 것이 아닌 이상 한 번 구입한 유심은 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유심 관련 기술·설비·장치·유지 비용 등은 산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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