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가 심상치 않다. 재고 부족으로 유심 교체가 늦어지면서, SK텔레콤 신규 가입은 중단됐다. 기존 이용자 중 수만명은 며칠 사이 SK텔레콤 대신 다른 통신사로 이탈했다. 이동통신이 주 사업인 만큼,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뿐인가, 국회는 오는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 작정이다. 최태원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사이버보안 문제로 재계 총수가 국회 청문회에 등장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보안의 틈, 그 사이를 노린 사이버공격이 성공한 결말이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이 수천만번 말해온 바다. 수만번 공격 시도 중 단 한번이라도 성공한다면, 해당 기업은 고객정보 유출부터 재산상 피해, 나아가 브랜드가치 훼손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보안은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SK텔레콤 해킹 후폭풍 속에서, 정보보안업계만이 조용히 웃음을 짓고 있다. 보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면, 정보보호 산업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계기로 SK그룹 중심으로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보안 예산·인력 확충을 기대해볼만 하다. SK뿐 아니라, 통신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면 산업계 전반에 보안투자 확대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법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 말하지는 않겠다. 국내 보안업계는 수십년간 줄곧 ‘사고가 나야 움직인다’는 한계를 절감해 온 이들이다. 보안 투자가 주춤할 때마다 ‘어디서 사고가 나야 투자를 할 텐데’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는 배경이다. 그만큼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보안을 비용으로만 치부하는 곳들이 넘쳐나 있었다.
해외를 살펴보자. 글로벌 기업들은 디지털전환, 인공지능(AI)과 맞물려 사이버보안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보안기업들 몸값은 치솟고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크라우드스라이크 주가는 수직상승 중이다. 구글은 5년차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46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제 국내 기업도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계기로 ‘보안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사이버보안에 대한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국내 보안업계에 더 많은 관심과 자본을 불러오고, 인재들이 몰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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