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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 무대는?…휴머노이드 로봇 SW 기술 경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인공지능(AI)의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로봇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 구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의 AI 경쟁 이후 차세대 격전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빅테크는 왜 로봇 SW 개발에 꽂혔나

[ⓒ 삼성증권]
[ⓒ 삼성증권]


3일 정보기술(IT)업계에선 20년 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모바일 혁명을 일으켰듯이, AI가 로봇의 활용 범위를 일상공간으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생활 방식을 창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로봇 시장은 중국과 미국으로 양분된 상황이다. 미래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은 보행 및 균형 유지 등 이동성 관련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로봇의 지능과 범용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로봇 전문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할 AI를 개발하고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메타 역시 자사의 AI 언어 모델 '라마(Llama)'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 또한 소통·학습 기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자사 AI 모델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월트디즈니컴퍼니·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 N1'을 공개하기도 했다.

◆K-테크도 미래 먹거리 주목…네이버, 기술 고도화 총력

국내에서도 주요 IT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LG 역시 미국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와 유럽 최대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 유럽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구현에 필요한 종합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 서비스 로봇 루키. [ⓒ 네이버]
네이버 서비스 로봇 루키. [ⓒ 네이버]


네이버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로봇 시대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내재화해왔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실내외 공간을 정밀한 3D 모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로봇이 빠르고 정확하게 사물을 구별하고 환경을 인식하는 비전 기술 ▲수많은 로봇을 중앙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네이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간 데이터 구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간을 3D로 복제하는 기술로 로봇이 물리적 공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도'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하이브리드 HD 매핑, 정밀 측위 기술, 데이터 처리 등 디지털트윈 구축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고 독자적인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구축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제2사옥 1784과 서울시, 국립중앙박물관, 코엑스, 롯데월드 등 다양한 공간의 디지털트윈을 구축했으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네이버는 로봇의 '눈' 역할인 비전 기술에서도 압도적이다. 네이버랩스는 시각 정보 기반 측위(VL) 기술로 지난해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에서 빅테크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컴퓨터 비전 학술대회(CVPR)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네이버랩스의 VL 기술은 실내와 같이 GPS 음영 지역이나 재난 또는 공사 현장 등 정밀 지도가 없는 환경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기반이 된다.

네이버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 [ⓒ 네이버]
네이버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 [ⓒ 네이버]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역시 네이버가 자체 개발했다. 네이버의 ARC(AI·로봇·클라우드) 시스템은 로봇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기존의 개별 로봇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과 달리,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중앙에서 수십 수백 대의 로봇을 동시에 업데이트 및 최적화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다양한 로봇들을 실제 생활 공간에 적용하며 로봇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의 로봇친화형 빌딩 1784에서는 100여 대의 루키들이 커피, 도시락, 택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HRI)'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는 ▲자율주행 운송 로봇 가로(GaRo) ▲창고 자동화 로봇 세로(SeRo)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 등 세 가지 종류의 로봇이 도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시대에는 로봇이 사람과 현실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만큼, 로봇의 움직임이나 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과 이를 실제로 로봇 서비스에 적용한 경험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AI를 비롯해 로봇 소프트웨어,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등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미래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 단계인 휴머노이드 시장은 빠른 기술 발전과 함께 상용화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증권사는 물론,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로봇 산업에 주목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보고서를 잇달아 발간하고 있다.

로봇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지능형 로봇 시장이 2020년 708억달러(약 103조8211억원)에서 2026년 1419억달러(약 208조821억원)로 연평균 1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약 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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