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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4월④] 글로벌CSP 韓 공공시장 공략 가속...‘논리적 망분리’ 확대 변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빅3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는 잇따라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등급을 획득하면서 국내 공공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근 AWS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윤정원 공공부문대표는 “공공 부문에선 기업들의 AI 개발을 따라갈 수 없다”며 “한국은 특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화해서 활용하는 부분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AI와 데이터의 트랜스포메이션을 같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국내 기업들을 공공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CSAP는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엄격히 분리하는 ‘물리적망분리’를 요구했으나, 2023년 등급제(상·중·하) 개편을 통해 하등급으로 분류된 공공 시스템에 한해 ‘논리적망분리’가 허용됐습니다. 이에 글로벌 CSP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순차적으로 CSAP 하등급을 획득,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윤 대표는 “이제는 과거 70년대, 80년대처럼 단순 망분리로는 서비스를 할 수가 없다”며 “기업도 정부도 망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 국방부에서도 논리적망분리의 안전함을 얘기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실제 이를 상당 부분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CSP 하등급 획득이 당장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개방형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 시스템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상이 되는 공공 시스템 수가 적기 때문이죠.

국내 CSP들이 경계하는 것은 글로벌 CSP들이 향후 중등급 이상 CSAP를 획득할 경우입니다. 중등급은 개인정보가 필요한 예약 시스템이나 AI 디지털교과서 등 비공개 정보 시스템을, 상등급은 국방·외교·안보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분야를 포함합니다. 오라클은 이미 중등급 이상 인증 획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강도 관세 압박도 변수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미 한국 CSAP를 무역장벽으로 지목했으며, 통상 마찰을 우려한 우리 정부가 중등급 이상에도 망분리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CSP들의 영향력이 확대될지,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향후 정부의 규제 정책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염동훈표 메가존클라우드, AI 중심 조직개편…“인력조정과 무관”=올해 초에 염동훈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한 메가존클라우드가 AI·테크·영업 등 부문으로 조직을 분리하고 인사관리(HR) 조직을 일부 조정 중이다. 팀장 이상 직책에 ‘유닛(Unit)장’ 개념을 도입하고, 각 직급 호칭 대신 ‘님’ 호칭으로 대체하는 등 수평적 조직 체제도 구상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조직개편이 IPO를 준비 중인 메가존클라우드의 인력 감축 연장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만 회사 측은 “기업 성장 과정에서 상시 진행하는 조직·인력에 대한 최적화 노력”이라며 “인력 조정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오라클 “10년 넘은 증권 시스템, 한계 직면…클라우드로 전환 시급”=한국오라클은 최근 증권사 IT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10년 이상 사용된 현 증권사 시스템은 복잡성과 장애 위험이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정계 시스템 슬림화와 기능 분리를 통한 점진적 시스템 전환을 제안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은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에 효과적이며, 자원의 유연한 확장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단순 데이터베이스를 넘어 AI와 결합된 종합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금융사들이 이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사례가 소개됐다.

◆SAP코리아, 클라우드 ERP 고성장…온프레미스 축소 가속=SAP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5748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수익은 72.8% 급증한 2196억원인 반면,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익은 18% 감소했다. SAP는 클라우드 전환을 강하게 추진하며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와 AI 코파일럿 '쥴'을 핵심 전략으로 소개했다.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 ‘쥴’은 SAP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연동돼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삼성SDS와 협력해 공공·금융·방산 등 규제 산업에도 클라우드 ERP와 AI 자동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 업스테이지·리벨리온 등과 ‘AI파운드리’ 생태계 확장=KT클라우드는 업스테이지, 디노티시아, 폴라리스오피스, 리벨리온과 ‘AI 파운드리’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데이터 정제부터 AI 모델 구현까지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RAG 구현을 위해 파싱과 OCR은 폴라리스오피스, 임베딩 모델은 업스테이지, 벡터DB는 디노티시아가 담당한다. 추론용 인프라에는 엔비디아 GPU와 리벨리온의 NPU가 적용된다. KT클라우드는 2분기 내 무상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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