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이제는 과거 70년대, 80년대처럼 단순히 망분리로는 서비스를 할 수가 없습니다. 공공 서비스도 마찬가지고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이자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 최강자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역삼동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개최된 공공부문 기자간담회에서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대표가 망분리에 기반한 우리나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의미와 전략에 대해 이 같이 표현한 것이다.
AWS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에 걸쳐 잇달아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하’등급을 획득,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CSAP는 우리나라 행정·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필요한 보안기술 요건으로, 원래는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엄격히 분리하는 ‘물리적망분리’가 요구됐으나 2023년 등급제(상·중·하) 개편을 통해 하등급으로 분류된 공공 시스템에 한해 소프트웨어적으로 가상의 망분리 효과를 내는 완화된 형태의 ‘논리적망분리’가 허용됐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그러나 이러한 논리적망분리가 단순 하등급 이상으로 중등급과 상등급 시스템에도 허용되길 바라고 있다.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개방형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 시스템만 대상이라,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AWS가 망분리를 ‘낡은 기술’이라 칭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당시 간담회에서 윤 대표는 “기업도 정부도 망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 국방부에서도 논리적망분리의 안전함을 얘기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실제 논리적망분리를 상당 부분 허용하고 있다”며 “또 영국 정부 발표 사례를 보면, 영국 정부가 가진 데이터의 90%는 오픈해야 하는 데이터인 반면에 기밀(Confidential) 데이터는 10% 미만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공공 서비스도 결국 데이터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을 계속 가져가려면 물리적망분리로는 불가능하고, 궁극적으로는 논리적망분리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AWS의 작심 발언은 결국 우리 정부가 고수하는 망분리 기반 CSAP에 대해 망분리 규제를 더욱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망분리가 완화될 경우 우리나라 공공 시장의 AI 및 클라우드 기반 혁신을 AWS가 가장 잘 리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실제 윤 대표는 “세계 1위 공항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AWS 기반 오픈 데이터로 승객 정보와 민원 처리 등이 플랫폼에서 신속하게 이뤄지며, 수많은 금융기관들도 대규모 데이터를 강력한 보안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유일한 퍼블릭 클라우드라는 이유로 AWS를 택하고 있다”며 AWS를 활용한 공공 혁신 사례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고강도 관세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은 실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를 비롯한 글로벌 CSP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미 한국의 CSAP를 무역장벽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미국과 통상 마찰을 걱정한 우리 정부가 중등급 이상에도 망분리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AWS 역시 일단 CSAP 하등급 시장을 선점해 나가면서, 추후 규제 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중등급 이상 시장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CSAP 중등급 이상 취득 계획에 대해 “당장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다”면서도 “현재는 하등급만으로도 AWS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매우 많아 이를 진행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오픈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 영역을 우선으로 차차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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