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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케아 서울 1호점, 강동에 상륙…'홈퍼니싱 허브' 만든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강동점은 이케아가 꿈꾸는 '더 나은 삶'의 현장입니다."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강동점은 고객의 생활 방식과 커뮤니티를 통합하는 실험 공간"이라며 "지역 밀착형 매장 전략을 통해 서울 동남부 및 수도권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자 서울 최초 도심형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오는 17일 공식 오픈한다. 기존 외곽형 대형 매장과 달리, 이번 강동점은 복합쇼핑몰 내 입점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접근성과 체험형 매장 전략을 동시에 강화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내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상 1층과 2층에 입점한 강동점은 총 5000㎡ 규모로 조성됐다. 매장 내부에는 44개의 쇼룸이 구성됐으며, 이케아가 국내외에서 취급하는 약 9000개 제품 중 7400여개가 매장에 전시된다. 이 중 약 3700개 제품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체험과 실구매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하이브리드 구성을 의도한 것이다.

이케아 강동점.
이케아 강동점.
이케아 강동점.
이케아 강동점.

체류형 소비 환경도 눈에 띈다. 강동점에는 600석 규모의 스웨디시 레스토랑과 국내 이케아 매장 중 가장 큰 50석 규모의 스웨디시 카페가 함께 들어섰다. 강동점 전용 메뉴로는 피타 브레드 미트볼, 단백질 베이글,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고객은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복합 소비 경험을 매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이케아는 강동점을 통해 한국 주거 환경에 맞춘 실질적 큐레이션 전략을 강화했다. 강동구 실거주자들과 협업해 구성한 6개의 '플레이스유' 쇼룸은 20평대 아파트, 1인 가구, 자녀를 둔 가족형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을 고려해 실제 생활에 기반한 연출이 이뤄졌다.

이사벨 대표는 이에 대해 "단순 가구를 배치한 쇼룸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해법을 제안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QR 기반의 '헤이 푸드 오더' 시스템으로 레스토랑 메뉴를 비대면 주문할 수 있고, 제품 구매는 바코드를 스캔해 계산대로 가져가는 '스캔 앤 페이', 키오스크 기반의 셀프 주문 시스템 등을 통해 대기 시간 없이 빠른 결제가 가능하다. 이 같은 편의 서비스는 체험형 쇼핑의 몰입도를 높이고 전체 고객 동선을 효율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온라인 홈퍼니싱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지만, 동시에 실제 제품을 체험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신뢰도 또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소파 하나를 사기 위해 두 달간 후기와 매장을 오가며 고민하는 고객의 특성에 맞춰 강동점은 체험 중심 매장으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가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43%는 현재 자신의 집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 16%만이 스스로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느낀다"며 "이케아는 나머지 84%를 위한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홈퍼니싱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일 쇼핑몰 내 일본 브랜드 니토리와의 입점 겹침에 대해 이케아는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매그너스 점장은 "우리는 수천 가구를 직접 방문하며 축적한 인사이트로 제품을 설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일본식 라이프스타일 수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다양한 브랜드의 공존은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강동점.
이케아 강동점.

이케아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강동점을 새로운 모델로 삼고 있다. 매장 전체 전력의 30%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약 8%는 매장 내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자가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서울 지역 가구 배송은 100% 전기차로 이뤄지고 있으며, 전국 기준으로도 평균 약 70%가 전기차 배송으로 전환된 상태다.

고용 구조 또한 포용성과 지역 연계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강동점은 총 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43%가 강동구 지역 인재로 채용됐다. 전체 직원 중 약 60%는 여성이다.

이케아는 향후 도심형 포맷을 중심으로 한 출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경기도 기흥에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약 170억원을 투자했으며, 광명·고양점 운영 효율화를 위한 리노베이션과 시스템 고도화에도 총 3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풀필먼트 고도화와 옴니채널 확대를 통해 고객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이사벨 대표는 "강동점은 단순한 유통망이 아닌, 도시 내 이케아의 철학을 구현하는 생활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브랜드로서 한국 고객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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