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KT가 제조산업을 대상으로하는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AX 과정의 어려움을 듣고, AI 적용에 필요한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종합 제공하는 전문 솔루션 제공자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22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국내 주요 제조기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제조업의 AX 혁신 세미나’를 열고, 기업의 AX 도입 필요성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AI 기반 산업 전환 전략과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AI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김원태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 (전무)과 이진형 전략·사업컨설팅부문 상무 등이 참석해 KT의 AI·클라우드 기술을 비롯해 네트워크 인프라, 글로벌 협업 역량 등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전환 과정의 어려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는데, 대부분 기업에서는 데이터 수집, 정제 과정부터 클라우드컴퓨팅 활용, 보안 관리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KT는 컨설팅부터 개발 운영 관리를 한번에 도와주는 AX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조강국 위상 사수하려면 AX는 필수”
AI에 따른 시장 지형 변화 바람이 거세지만 여전히 제조 분야에서는 AX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맥킨지, 액센츄어 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산업별 AX 전환율에서 정보통신 업종이 약 30%, 금융·보험 업종은 약 25%에 달하는 반면, 제조업은 약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에서 설비, 장비별로 호환이 다른 부분이 있어 AI 기술의 적용 난도가 높은 반면, 단기간에 실질적인 도입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타 산업 대비 도입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AX가 제조업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AX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고, AX를 거친 기업은 경쟁사 대비 60% 더 높은 수익성장과 45%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AI 적용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실제 도입 현황에서는 다른 산업 대비 제조산업의 AX전환 사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도 산업 현장 데이터를 AI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면, 제조업 강국 위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형 상무는 “국내에서는 현재 정부 바우처 사업 등으로 로봇 도입 등 제조 자동화 움직임을 이어온 바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장에서는 노동 인구 감소 문제 등 해소에 AI 적극 도입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I 적용 위한 전 과정 솔루션 제공…MS·팔란티어 협력도 강조
KT는 제조기업 AX를 위해 ▲컨설팅 ▲기술검증(PoC) ▲과제수행 및 구현 ▲운영 및 고도화 순서로 AI 적용 전주기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각 회사마다 다른 데이터 환경과 산업 특성에 맞는 AI 모델, 보안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AX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다만, AI 적용 전주기 솔루션 모두를 하나의 기업이 종합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KT는 글로벌 협력 체계로 대응한다. 대표적으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와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하고, AX 전문 인력을 확보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교각 역할을 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KT는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십에 기반해 제조 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적 AI를 토대로 산업별 환경과 업무 특성 등을 반영한 ‘AI 에이전트(Agent)’가 있다. KT는 한국어 이해도가 높고, 복잡한 비즈니스 문맥 분석도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국내 제조 현장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제조기업에서 설비 간 최적화를 용이하게 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KT와 팔란티어는 그간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량 등을 예측하고, 기업 내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향후 산업별 데이터 활용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부족한 역량을 채우기 위해 빅테크인 MS 및 팔란티어와 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고품질 솔루션을 한국 내 고객사에도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KT는 자체 개발 모델 ‘믿음(Mi:dm)’과 더불어 오픈소스 모델 ‘라마(Llama)’, MS와 협력 모델인 ‘챗GPT’ 등을 관련 산업 데이터에 맞춰 미세조정(파인튜닝)하고, 이를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와 ‘프라이빗 5G(Private 5G)’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기업의 민감한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와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프라이빗 5G 기술로 실시간 공정 제어, 예지 정비, 무인화 등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PC는 KT와 MS의 기술이 결합돼 보안이 한층 더 강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다. 새로운 클라우드형 데이터 보안 통제 기술인 ‘기밀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이 핵심으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운영 투명성을 제공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클라우드 인프라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SPC는 확장성이 보장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밀 컴퓨팅’ 기술과 고객이 관리하는 암호화 키를 사용해 데이터의 저장, 전송, 사용 등 모든 단계에서 강력한 보안환경을 갖추게 된다. 저장된 또는 사용 중인 데이터를 암호화해 고객사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각 국가 및 산업별 규제를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상무는 “모델만 잘만든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감한 보안 문제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기업마다 요구되는 보안 정책은 전부 다르다”며 “예컨대 일정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가 가능하지만, 민감 데이터는 클라우드가 아닌 설치형(온프레미스)으로 운영해야 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보안 컨설팅을 제공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LLM 시장 ‘노크’...한국적AI도 곧 출범
앞서 KT는 태국 ‘자스민(Jasmine)’ 그룹 내 IT전문 계열사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과 함께 태국어 대형언어모델(LLM)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플랫폼은 태국 내 다양한 산업의 B2B 고객사가 LLM을 활용할 수 있도록, LLM 운영 관리 환경 ‘LLM 옵스(Ops)’와 AI 서비스 인프라 ‘그래픽처리장치(GPU) 팜’을 제공하고 태국어 전용 ‘LLM 모델’까지 사용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다.
이를 위해 KT는 국내 LLM 솔루션 전문 기업 업스테이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태국어 전용 LLM으로 태국어, 영어, 한국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태국의 방대한 고유 데이터를 학습해 태국 정치, 역사, 문화 관련 질문에도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MS와 함께 ‘한국적 AI’를 준비 중이다. 단순히 한국어를 잘 처리하는 언어모델을 넘어 한국인의 사고 방식과 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유용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이에 다음달 중으로 ‘커스텀 지피티 4o-K(Custom GPT 4o-K)’모델을 출시 및 배포한다.
김 본부장은 “이번 제조기업 대상 AX 세미나는 제조업의 현실적인 고민과 기술 해법을 함께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KT는 제조 기업들이 AI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계속해서 제조업의 AI 전환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료방송업계, 국민의힘에 정책제안서 전달…케이블TV는 “지역기반성장” 강조
2025-05-22 17:55:29[DD퇴근길] 法 "카카오T, 콜 몰아주기 아냐"…공정위 과징금 취소 판결
2025-05-22 17:36:59KT, 국내 제조업 겨냥 AX사업 드라이브…“AI 전환 전방위 지원”
2025-05-22 15:52:19과기정통부, SKT 침해사고 계기 정보보호 투자 확대방안 논의
2025-05-22 14:00:00SKT, 유심교체 3일간 100만명…"고객 유심교체 집중"
2025-05-22 11:29:55"위믹스 상폐는 담합" 위메이드, 닥사 소속 거래소 공정위 신고
2025-05-22 19:34:43'혐한' 논란 글로벌 인기작, 게임위 등급분류 받았다…국내 출시될까
2025-05-22 19:02:17공정위 칼날에 꼬리 내린 구글…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 출시한다
2025-05-22 18:59:06[DD퇴근길] 法 "카카오T, 콜 몰아주기 아냐"…공정위 과징금 취소 판결
2025-05-22 17:36:59이젠 ‘믿음’도 기술이다…SNS 플랫폼, 사용자 신뢰 확보 전쟁 돌입
2025-05-22 17:3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