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올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은행권 실적에 직격탄이 됐었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한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전반적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호실적 예상에도 마냥 웃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산 건전성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한 '6.3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은행권에 가해지는 상생금융 압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4조8067억원이다. 이는 작년 1분기(4조2286억원)과 비교해 13.67%(5781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1조59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 1조491억원보다 51.87%(5442억원) 가량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389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1조3215억원)보다 8.88% 늘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1조29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1조340억원) 보다 0.4%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금융 또한 1년 전보다 9.64% 감소한 744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의 경우 전망치가 나오진 않았으나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홍콩 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기저효과가 일어나 전반적으로 실적이 선방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작년 1분기 수천억원대의 충당부채를 쌓은 바 있다.
또 은행의 주 수입원인 대출 자산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5대 은행의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1350억원으로 집계돼 2023년 말(692조4094억원) 대비 41조7256억원 불어났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실적이 후퇴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국내 금융지주들로선 부담스러운 요인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이 10원 올라갈수록 금융지주사들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CET1비율은 0.01~0.03% 가량 하락한다. 밸류업에 공들이는 금융지주들로선 관세 여파가 달가울 수 없는 노릇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관세 유예가 끝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향해 갈 수도 있다"며 "90일 뒤 국내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 은행 연체율이 급증할 공산이 크고 그렇게 되면 금융지주들의 CET1비율 역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막을 올린 대선 레이스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여야를 막론해 은행들에 상생 압박 공세를 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적의 일부분을 희생해야 하는 셈이다.
내부통제 또한 올해 금융권 주요 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전임 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을 비롯해 수십 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당장 이달 들어서도 농협은행에서 20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드러나기도 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 내부통제 강화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게 현실"이라며 "근절하긴 힘들어도 올해 금융사고를 줄이지 못한다면 5대 금융지주에게 향하는 눈총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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