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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니가전부터 초음파 디바이스까지…앳홈, 매출 2배 성장 '드라이브'

앳홈 양정호 대표.
앳홈 양정호 대표.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우리는 인생의 43년을 집에서 보냅니다. 앳홈은 이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숨겨진 불편을 해결하며, 올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9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앳홈(ATHOME)의 첫 미디어 컨퍼런스 '앳홈 넥스트 2025'에서 양정호 대표는 '홈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밝혔다. 가전이나 화장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집 안의 불편을 해결하는 것을 회사의 본질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에프홈은 가전회사도, 화장품 회사도 아니다"라며 "가전과 뷰티는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일 뿐, 우리의 본질은 집의 숨겨진 문제를 푸는 데 있다"고 말했다.

창업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좁은 집에서 겪은 일상적 불편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세탁기가 없으니 여름에 빨래를 널고 냄새나는 삶을 살았고, 어머니는 피부 관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과 돈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며 "이게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는 데서 비즈니스가 시작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8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앳홈은 첫해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창립 7년 만에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앳홈은 올해 전년 대비 두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 [ⓒ앳홈]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 [ⓒ앳홈]

대표 브랜드 '미닉스(Minix)'와 '톰(THOME)'을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이 진행 중이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품질 테스트, A/S까지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파주에 위치한 품질연구소 '랩홈(Labhome)'을 통해 품질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미닉스는 증가하는 1인 가구와 소형 주거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에 해당하는 약 783만 가구로 집계됐으며, 매년 증가 추세다. 반면, 시장에 출시된 가전제품은 여전히 대형화와 프리미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미닉스는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겨냥했다. 2021년 출시된 미니건조기는 출시 5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이후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 '더 플렌더' 등을 선보이며 미니 가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양 대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좁은 공간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면, 그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며 "좁은 집에 사는 사람들도 세탁기,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앳홈은 ‘아름다움을 누릴 권리’에도 주목했다. 홈 뷰티 브랜드 '톰(THOME)'을 통해 고가의 피부 관리 서비스를 집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아름다움은 자존감과 연결된 가치"라며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고 아름다움을 포기해야 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대표 제품 'G필 프로그램'은 필링–진정–보습–광채의 4단계 관리로 구성돼 있으며, 주 1회 15분만 투자해 전문가 수준의 피부 관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부과 시술 대비 1/8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어 출시된 '더 글로우'는 자체 개발한 물방울 초음파 기술 'DWC(Deep Wave Comfort)'를 적용한 뷰티 디바이스로, 광채·탄력·보습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어 등장한 손현욱 앳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앳홈의 성장 전략애 대해 "앳홈은 문제를 브랜드화하고, 고객에게 각인시켜 시장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고객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이사는 음식물 처리기, 홈뷰티, 뷰티 디바이스 세 가지를 주요 성장 기회로 꼽았다. 그는 "음식물 처리기는 수년 내 1조 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홈뷰티는 톰을 통해 연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뷰티 디바이스는 국내는 물론 수출 시장에서도 성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앳홈은 미닉스 브랜드에서 무선 청소기, 미니 김치냉장고, 바디드라이어 등 6종의 신제품을, 톰에서는 트러블 필 관리 제품 등 여름 시즌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손 이사는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에 더해 시각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디자인 R&D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앳홈은 지난 2월 유럽 가전 유통사 마레스와 미닉스 음식물처리기 200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IHS 2025에 참가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계약을 준비 중이다.

양 대표는 "2025년은 제2의 창업 원년"이라며 "자본도 확보했고, 팀도 강해졌다. 이제는 더 빠르게, 더 넓게, 더 깊게 고객의 숨겨진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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