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사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도 매각 대상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매각될 경우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 제작 ▲웹툰·웹소설·음악 IP 사업이 떨어져 나가는 만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까지 판매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자체를 정리하는 수순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카카오가 투자자들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공동 매각하기 위한 의사를 타진 중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66.03%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경영 효율화' 전략이 결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을 중심 축으로 놓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는 계열·자회사를 꾸준히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5월 기준 147개였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2년 여만인 지난달 115개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42개를 차지하고 있어 매각이 실현될 경우 카카오 전체 자회사 수도 70여개까지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웹툰·웹소설), 뮤직(연예 기획 및 유통), 미디어(영상 제작) 등 3개 사업군을 영위하며 ▲이담엔터테인먼트(소속 아티스트 아이유·우즈 등) ▲스타십엔터테인먼트(아이브·키키·송승헌·이광수·유연석 등) ▲숲엔터테인먼트(공유·서현진·수지·공효진 등) ▲BH엔터테인먼트(이병헌·고수·박보영·이진욱 등) 등 다양한 매니지먼트·제작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유재석·유희열이 소속된 '안테나'나 가수 겸 배우로 활동중인 아이유의 '이담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각각 57.9%와 5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지배기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확보하며 나란히 최대주주와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각각 21.18%와 19.5%다.
양사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취득할 당시 카카오는 추후 관련 권리(지분 포함)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넘기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업상장(IPO)에 성공한다는 계산 아래 진행된 것으로, 충분한 현금 여력이 발생할 때 실행한다는 계획이 깔려 있었다. 모기업이 지분을 우선 매입하고 이를 넘겨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IPO 시장에 한파 기조가 이어진 데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전 CA협의체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오너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은 요원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매각될 경우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 19.5% 또한 '계륵'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이대로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할 경우, 카카오 측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은 양사 포함 40.68%에서 21.18%로 낮아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매각 방식이 전체 혹은 분할로 나눠진다 해도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는 기업은 순식간에 해당 기업 2대 주주에 등극하는 셈이다. 지분 차이가 1.68%에 불과한 만큼 경영권 다툼이 발생할 여지도 존재하며, 장기적으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재판 결과가 관련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반대로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전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을 사들여 40.68%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 실현될 경우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데다 해당 지분을 매각하기에도 유리한 구조를 점하게 된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관계자는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서 벗어나 SM엔터테인먼트와의 동행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포털 다음의 분사를 비롯해 카카오VX 매각 등 카카오의 경영 효율화 전략이 가동되고 있지만,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관계가 정리되지 않을 시엔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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