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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사모펀드에 매각 추진하나…노조 "공공성 위협 우려"

카카오노조 "사모펀드 매각시, 이용자 데이터 사업화 또는 제3자 재판매 위험성"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9일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의 반복적인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이용자 보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크루유니언은 "노조는 포털 다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며, 사모펀드 매각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VX의 2대 주주가 사모펀드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카카오재팬 등도 사모펀드가 주요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달 카카오게임즈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공개했으며, 유력한 매수자로 사모펀드가 거론됐으며,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모펀드가 주요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사모펀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지난 8일 오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소식이 잇따라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카오VX가 이미 여러 사모펀드가 참여한 상태에서 다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전체 인력의 30% 이상인 200여 명을 감축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도 MBK에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었으나, 기업의 장기 비전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크루유니언은 “사모펀드가 플랫폼을 지배하게 되면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투자자 또는 금융시장에서 충당해야 하며, 그 부담이 결국 노동자와 이용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사업화하거나 제3자에게 재판매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플랫폼 서비스가 국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민감한 정보가 집약된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공공성을 보호하기 위해 사모펀드에 의한 지분 매각을 통제할 수 있는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러한 위기를 겪었음에도 계속해서 사모펀드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각 소식이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전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내부 구성원들이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사측의 공식 입장 역시 뉴스 보도를 통해서만 전달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모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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