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그룹의 주력 제조 사업군인 전자·화학 분야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에서 '깜짝 성과'를 냈다. LG전자가 시황 부진에도 질적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장기 침체에도 선방한 성과를 낸 덕이다.
7일 LG전자는 매출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원을 기록한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줄어든 실적이다.
매출이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그간 전망된 실적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등 성과를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3개 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하고, 1분기 기준 6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가 견고한 1분기 실적을 낸 배경에는 주력으로 안착한 신사업의 성과와 수년 간 확보해왔던 공급망관리(SCM) 안정화가 꼽힌다. 잇따른 소비시장 침체에도 프리미엄 가전 영역에서 실적을 낸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영역인 빌트인 가전이나 부품 외판 등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아울러 신사업인 냉난방공조(HVAC) 분야가 현지 특화 솔루션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고, 최근 수요가 확대된 AI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냉방기 칠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LG전자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던 물류·운임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 등 일부 권역 정세 불안으로 야기된 운임비 상승 흐름이 안정화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추가 하락이 예상돼 가전 사업 수익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법인 가동률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8.2% 급증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초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침체 지속에 따라 물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주요 고객사용 물량 출하가 견조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기에 연초 1450원대로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수출 판가 상승 등 환차익으로 잡히면서 힘을 실은 모습이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를 비롯한 미국 공장이 예상 대비 견조하게 가동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4577억원에 달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IRA 45X)가 실적에 반영돼 영업손실분(830억원)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이밖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차용 배터리 샘플이 출하된 점도 실적에 기여했다.
LG그룹의 주력 제조 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인상적인 1분기 실적을 내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LG그룹 계열사들이 수년 전부터 진행한 운영 효율화와 투자집행 우선 순위 관리, SCM 구축 등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내적 기반을 다진 것이 시황 침체에서도 성과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장기적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따른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다. 제조 계열사의 공장이 동남아나 중국, 국내에 밀집된 만큼 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LG전자는 최근 진행한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축 및 생산라인 재배치 작업을 완료해 미국의 관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법인인 얼티엄셀즈를 비롯해 스텔란티스·혼다·현대자동차그룹 등과의 합작으로 이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우선순위를 고려해 미시간주 랜싱 공장(옛 얼티엄셀즈 3공장)과 홀랜드 단독 공장,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 전환 및 신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다른 제조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1분기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1084억원(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증권사들이 컨센서스를 상향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추세다.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4482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1760억원) 대비로는 줄었으나 전망치가 점점 높아지는 등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미국 관세 발효에 대비해 카메라모듈 등을 선제 주문한 점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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