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오는 7~8일께로 점쳐지면서 각 사가 어떤 성과를 거둘 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에 따른 여파가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한편, LG전자는 물류비 이슈 해소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2025년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아직 양 기업의 실적발표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음주인 7~8일께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7조1177억원, 영업이익 5조1565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흐름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9%, 전분기 대비 20.5% 가량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으로는 반도체(DS) 사업부문의 실적 하락이 지목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4년 4분기 대비 HBM 판매 수량이 75% 이상 감소해 분기대비 D램 블렌디드 평균거래가격(ASP) 하락폭이 클 것"이라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작년 4분기와 유사한 2조 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나란히 작년 4분기와 유사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실적을 이끌어왔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비중이 줄면서 전체 실적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MX사업부가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출시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지만 전사 실적을 끌어 올리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이미 예고된 부진"이라며 삼성전자가 2분기 이후 실적을 끌어올릴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고객사들은 부품 재고를 저가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단가 인상 통보와 낸드의 공급 제한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을 감안한다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5세대 HBM(HBM3E) 12단 샘플이 다시 인증 과정에 돌입하면서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10나노 4세대(1a) D램 설계 변경 및 HBM3E 개선 등으로 엔비디아 납품을 지속 추진해온 바 있어 이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지속적인 중국 업체의 범용 D램 부문 진입과 떨치지 못한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실적 개선은 고민거리로 남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HBM, 소캠(SOCAMM) 등 고부가 제품으로의 메모리 비중 개선,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2나노미터(㎚)급 AP '엑시노스 2600' 개발과 레거시 공정 공급 확대 결과에 따라 실적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안정적인 실적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2조558억원, 영업이익 1조252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기존 시장 전망치 대비 상향된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구독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모델이 안착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봤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칠러 등을 포함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 등 B2B 부문 성장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까지 LG전자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던 물류·운임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 등 일부 권역 정세 불안으로 야기된 운임비 상승 흐름이 안정화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추가 하락이 예상돼 가전 사업 수익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최근 진행한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축 및 생산라인 재배치 작업이 완료되면서, 이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에 대응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냉난방공조, 구독(2024년 +60% 추정)이 성장성을 부각하고 HE(TV, 오디오 등), 전장 등의 성장이 주가 방향성 결정할 전망"이라며 "최근 AI 적용 가전 제품 출시 확대 및 로봇 등 프로젝트 성장도 하반기 주목할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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