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정부부처와 방송사업자, 관련 협단체가 참여하는 통합시청지표 산출·활용을 위한 민관 협력 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윤택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박사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료방송 생태계 발전과 통합시청률조사의 제도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시청률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업자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유료방송 생태계의 발전 측면에서 통합시청률조사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전통적 시청률 조사들이 도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관련된 논의가 더딘 부분들이 지적됐다. 시청률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주요 재원인 수신료 등 프로그램 사용료 산정에 활용되면서, 사업자들의 생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KBS2TV 예능프로그램이었던 ‘홍김동전’이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됐다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도라이버’라는 다른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론칭해 넷플릭스 자체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시청률 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발제자인 유승철 이화여대 교수는 “시청률 누락은 한 방송사를 없앨 수도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다”라며 “경제적 손실 측면에서 북미 지역에서 연간 120억 달러의 광고 수익 누락이 발생했으며, 한국에서는 2022년 케이블TV 수신료 분쟁으로 2300억원 규모 소송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청률은 광고의 주요 지표로 관련한 논의의 부재는 곧 광고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력 하락을 의미하는 가운데, 신뢰성 있는 시청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 주요국의 노력들이 소개됐다.
유 교수에 따르면 시청률 측정 기술은 크게 ▲1세대 패널 데이터 ▲2세대 ACR(Automatic Content Recognition) ▲3세대 C3 Metric(Committed Cross-Platform Consumption)으로 구분되는데, 해외 주요국의 경우 최근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단계를 밟고 있다. 3세대는 TV, OTT,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시청 데이터를 통합하여 집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융합 방안이 화두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영국은 BARB(Broadcasters’ Audience Research Board TV)는 최근 TV 시청률 측정에 유튜브(Youtube)와 틱톡 등 비디어 공유 플랫폼을 포함했다. 올 3분기부터 TV세트에서 시청되는 200개의 선별된 유튜브 채널을 대상으로 측정을 실시해 시청 볼륨과 브랜드 안전 기준을 반영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미국의 경우 각종 미디어 회사나 기관이 참여하는 민간기구 MRC(Media Rating Council)를 두고 측정 조사 상품에 대한 인증 프로세스 절차를 구축, 장시간에 걸쳐 감사 대상이 되는 측정 조사 상품의 모든 면에 관련된 방법론과 프로세스 절차를 상세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신·구 플랫폼 간 데이터 융합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통합시청률의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발제자인 성윤택 박사는 “통합시청률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돼야 할 것”이라며 “시청행태가 바뀌고 있는 환경에서 통합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지, TV수상기 기준의 산출지표를 온라인 매체에도 적용해야 하는지, OTT 시청기록을 어떻게 합칠 것인지,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성윤택 박사는 통합 시청지표 산출·활용을 위한 전담기구를 구축해 ▲데이터 수집 확보 ▲데이터 신뢰성 확보 ▲데이터 거래 활용 측면에서 정부와 사업자 간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연구개발(R&D) 실증사업을 통해 참여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측정기술을 고도화하고 민간에 권리를 주는 방식이다.
유승철 교수도 “산업 협력이 지속가능하려면 일회성이 아니라 상설 협의 기구 형로 제도화가 필요하다”라며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산업 전반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신3사, 공시지원금 ‘더블로 가’...“갤럭시 S25 최대 50만원”
2025-03-13 20:06:51"'시청률' 쓰지 말자...방송광고시장 살릴 새 시청지표 마련 시급”
2025-03-13 18:04:13LS전선, 특허분쟁 2심서 대한전선 상대 승소…배상액 3배↑
2025-03-13 17:51:16[DD퇴근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임…카카오의 미래는?
2025-03-13 17:20:46"이게 PPL이라고??…CJ ENM, AI 기반 VPP 도입
2025-03-13 17:10:37[IT클로즈업]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이탈"…카카오, 대변혁 시대로?
2025-03-13 20:06:01[DD퇴근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임…카카오의 미래는?
2025-03-13 17:20:46‘포켓몬고’, 사우디 게임 됐다… 나이언틱, 게임 사업부 5조원에 매각
2025-03-13 16:43:07카카오, 포털 '다음' 분사 결정…CIC 체제 2년 만에 독립 눈 앞
2025-03-13 16:16:33[현장] "합병 후 근로 조건 악화"…야놀자인터파크 노조, 교섭 결렬 선언
2025-03-13 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