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달 임기를 끝으로 CFO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김남선 CFO가 오는 26일 주주총회 결정에 따라 퇴임하는 방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 CFO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대표 로펌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2년여간 활동했다. 이후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여년 간 글로벌 투자 회사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투자 및 금융 자문 업무를 하며 M&A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2008년 8월 네이버에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의 책임리더로 합류해 미국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을 주도하며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네이버 CFO로 선임됐다. 취임 후에도 2022년 2조원 규모의 딜을 성사시켜 미국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고,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이달 26일 예정된 주주총회 전후로 신임 CFO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해진 창업주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와 최수연 대표이사의 재선임이 다뤄질 예정이다. 김 CFO의 향후 거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김남선 CFO의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인사 문제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CFO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일 사내 설명회를 통해 복귀설이 제기됐던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네이버파이낸셜 초대 대표 등이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원 자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 최인혁 전 네이버 COO는 최근 관련 사건과 관련해 비공개 사내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1년 6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이후, COO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사건 당시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 전 COO를 포함한 임원 4명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최 전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COO, 등기이사, 그리고 비즈CIC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만에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를 예고하면서,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 전 COO의 복귀설이 함께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최 전 COO는 1999년 네이버 창립 멤버로 합류했으며, 이 GIO와 삼성SDS 시절부터 함께해 온 핵심 인물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는 신종환 CFO를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도 소각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신 CFO의 사내이사 선임과 자기주식 소각의 건을 지난 11일 추가로 상정했다.
신 CFO는 지난해 5월 카카오에 입사해 현재까지 카카오 CFO와 CA협의체 재무총괄직을 겸임하며 그룹 관련 재무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및 관리 체계 강화,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 점검 및 개선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앞서 그는 20여년간 삼정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등을 거쳐 CJ그룹의 다수의 계열사를 오가며 재무 담당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신 CFO는 재무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기여하며,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 의사결정을 주도했다"며 "후보가 보유하고 있는 재무 및 경영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바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카카오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약 220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액면가 100원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별도 대가 없이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번 소각 대상은 카카오가 카카오엠과의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 일부로, 당시 배정된 합병 신주에서 발생한 물량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카카오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설정하고, 그중 7% 이상을 현금 배당으로 지급하며, 나머지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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