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동시에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두 회사가 최근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론칭하고 해외 빅테크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창업주의 귀환'…네이버, 이해진 GIO 사내이사 선임 추진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 사옥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주목해야할 안건은 이해진 창업주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와 최수연 대표이사의 재선임이다.
이해진 GIO의 경영 일선 복귀는 7년 만이다.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으며, 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종 복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GIO는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총수 중심의 경영 구조를 문제 삼으며 그의 총수 지정을 검토하자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AI시대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해진 GIO가 그 동안 다수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었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철학에 근거한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의사결정에 힘을 싣고, 경영 전반에 안정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사내이사로의 선임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3월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이 GIO가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대부분 투자 회계 법률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 전문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의 재선임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최 대표는 취임 3년 만에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며 네이버를 국내 플랫폼 기업 최초로 '10조 클럽'에 올려놓았다. 그는 온서비스 AI 전략과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며, 네이버의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의 매출이 증가해 전년 대비 매출이 11% 성장했다.
네이버 측은 재선임 이유를 "지난 임기 동안 신진 리더십 구축을 통한 경영 체제 및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했고,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고자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면서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임기에도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여 매출과 이익의 균형 있는 성장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 제주도 주주총회 막 내린다…'준법경영 강화'에 집중
카카오는 26일 제주도에 위치한 사옥 스페이스닷원에서 제30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김범수 의장의 사법 리스크 극복을 위한 준법 경영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보수 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감축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한도는 지난 20일 개최된 보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정됐다. 2023년 120억원이었던 보수 한도를 지난해 80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3년 연속 보수 한도를 낮추게 되는 것이다. 이는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와 경기 상황을 반영하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개정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카카오는 '제주도 주주총회' 시대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5년,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후 제주도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왔다. 현행 상법 상, 회사 정관에 주주총회 장소가 별도로 명시되지 않을시 주주총회는 본사 위치 또는 그 근처에서 열려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기존 정관에 명시된 주주총회 소집지에 제주 외에 경기도 성남시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국내외 다른 장소에서도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조항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경기도 성남시에서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존의 접근성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주주총회 참여 환경 개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본점과 그 인접지로 한정된 주주총회 소집지를 지점이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와 그 인접지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기존 사외이사 2명(최세정·박새롬)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를 통해 준법 경영에 집중하며 기존 이사회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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