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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동료들의 지원사격을 믿고 대표에게 연봉인상을 이야기했다가 배신 당하기, 살쪘다고 한 마디 했다가 욕 얻어 먹기, 상사들의 스캔들을 말했다가 정색 당하기, 클라이언트에게 부정적인 사람이라며 미움 받기.
이는 모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직장인들' 중 김원훈이 당한 일들이다. 대본이 갖춰진 일종의 시트콤이라고 하지만 직장인들에서 김원훈의 역할은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탱커'에 가깝다.
탱커는 전장에서 마치 탱크처럼 적의 화력을 몸으로 받아내며 버텨내 아군 진영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직장인들에서 주임으로 일하는 김원훈은 상사들의 염장을 지르다 모질게 구박받는가 하면 후임자인 카더가든(본명 차정원)과 윤(본명 심자윤)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어찌보면 딱하다 싶을 지 모르겠지만, 선을 넘는 무례함을 장착한 소위 매를 버는 스타일이기에 욕받이가 된 그의 모습은 광기 어린 전장의 서글픈 탱커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김원훈은 시트콤을 지향하는 직장인들에서 없어서는 안될 탱커이자, 웃음의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MBC 무한도전 속 기획이었던 '무한상사'와 콩트로 구성된 'SNL' 시리즈를 더한 듯한 직장인들은 매회 마다 게스트가 DY 기획에 광고를 의뢰하러 오는 콘셉트로 구성된다.
1화에선 류준열과의 삼각 스캔들 의혹이 있을 당시 혜리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렸던 "재밌네"라는 게시글을 패러디하며 게스트에게 당혹감을 선사했던 김원훈은 다음 회차에서 고수의 셀카(셀프카메라)를 지적하다 눈을 뒤집어까며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등 거침없는 공격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광기 어린 그의 순수한 무례함은 알고 있어도 웃음을 참기 어렵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을 풍긴다.
게스트가 없는 상황에서도 김원훈의 존재는 빛난다. 정극 연기에서 시트콤으로 넘어온 배우 현봉식은 다소 밋밋한 캐릭터로 남을 수 있었지만 욕받이 김원훈과의 혐관(혐오 관계)으로 인해 불편한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유발한다. 카더가든에게 항상 저격당하면서도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거나 지예은에게 '0고백 1차임'을 당하는 김원훈의 존재감은 시트콤 직장인들을 끌어가는 활력소 역할을 담당한다.
신동엽, 김민교, 이수지, 지예은 등 SNL코리아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나머지 연기자들 역시 김원훈을 믿고 자연스럽게 코미디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면 무한상사 속 정준하가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한 때 코미디 크루 '메타코미디클럽'에서 노잼(재미가 없는 사람이나 행위)을 담당했던 김원훈의 모습은 온 데 간데 없고, 오로지 웃기는 김원훈만 남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직장인들 하이라이트 영상엔 지금도 "직장인들은 김원훈 차력쇼"라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오피스 라이프, 코미디, 게스트 인터뷰가 결합된 새로운 포맷의 시트콤 직장인들이 무한상사와 SNL의 오마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탱커 김원훈의 차력쇼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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