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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발렌타인데이에 '멜로무비' 어때요?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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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걔 참 이상한 데 자꾸 신경쓰여."

언젠가 이성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엔 잊어버리라는 조언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는 참 이상한 데 신경쓰이는 그 사람과 연인이 됐다. '자꾸 신경쓰인다'는 표현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잠에 들기 전 생각이 나고 나도 모르게 연락을 기다리게 되는 순간의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한 사례는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 혹은 그녀가 시야에 들어오고, 어느 새 나의 일상을 꽉 채우게 되는 마법같은 일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은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불쑥 찾아오기 마련이다.

1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는 이런 사랑의 시작과 재회를 다룬다.

영화를 사랑해서 배우에 도전했다가 평론가가 된 '고겸(최우식 분)'과 조연출로 시작해 감독으로 입봉한 '김무비(박보영 분)'의 사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고겸의 일방통행처럼 보였던 저돌적인 관심은 김무비를 흔들어 놓았고, 한 번의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듯 보였다.

[ⓒ 넷플릭스]
[ⓒ 넷플릭스]


그러나 고겸은 홀연히 김무비의 곁을 떠났고 스쳐간 인연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의 만남은 또 한 번 '영화'로 이어진다. 작 중 영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말도 안 되는 우연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고겸이 업계를 떠난 이후에도 평론가로써 업을 이어가며 영화를 놓지 못하듯, 김무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끝내 놓지 못한다. 이름에서 오는 중의적 표현을 통해 '영화=김무비'라는 공식을 대입해보면 고겸의 사랑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뒤집어보면 고겸이 영화를 좋아하듯 영화판에서도 고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 고겸의 어설픈 연기력을 보면서도 그의 열정을 높게 사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마성우(고창석 분)'와 영화사 직원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그를 격하게 환영한다. 비디오 대여점 시절부터 고겸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사장(김영웅 분)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인물 모두 고겸을 좋아하고 응원한다.

고겸을 잊고 지냈던 김무비 역시 수 년만에 자신 앞에 나타나 자꾸 신경쓰이게 하는 그를 밀어내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을 감출 길이 없다. 어쩌면 그녀에게 다시 나타난 고겸은 존재의 이유이자,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멜로무비는 영화를 주제로 하면서도 사랑의 풋풋함과 설렘을 동시에 투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고겸의 눈에 들어온 것도 무비(영화)라는 설정을 통해 두 사람의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연을 강조한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에게 영화 같은 일이 펼쳐질 수 있을까.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오픈하는 '멜로무비'는 어쩌면 극 중 인물인 '무비의 멜로'를 다룬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

*해당 리뷰는 넷플릭스가 제공한 스크리닝을 통해 멜로무비 1~3화를 시청하고 작성했습니다. 총 10부작인 멜로무비 전편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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