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다수 전문가들이 한국 내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 인재와 스타트업 지원이 미진하다는 평가가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AI 인재 육성 및 벤처기업 성장 지원에 대대적인 지원책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인재, 인프라, 투자 등 AI 산업 육성을 위한 중추적인 지원부터 첨단산업과의 융복합, AI 대중화와 행정혁신까지 동시에 추진해 AI 중심의 산업 재편을 위한 전방위적인 속도전에 나선다는 목표다.
“인재가 없다”...‘AI 허브’ 10배 면적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
지난해 영국 토터스 미디어에서 발표한 국가 AI 역량 평가 지수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AI 순위에서 세계 6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발(3위) ▲인프라(6위) 등 항목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인재(13위) ▲연구(13위) ▲벤처투자(12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오픈AI나 딥시크 급 AI 기술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격조를 구성하는 등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정책 기조로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 등을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 서울’로의 도약을 위한 AI 산업 육성 7대 핵심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연간 1만명(청년취업사관학교 인재 4000명, 대학 인재 6000명) AI 인재를 양성해, AI 인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올해부터 AI 등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총 6억원, 60명 지원)도 신설해 매년 확대하는 등 서울형 인재 발굴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지난 2021년 영등포 캠퍼스를 시작으로 현재 20개소 캠퍼스가 운영 중인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그간 디지털 혁신 인재 7000여명 배출, 누적 취업률 75%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교육훈련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25개 캠퍼스를 조성 완료하고,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재편해 AI 핵심·융합 인재 양성의 거점기관으로 삼는다.
그간 딥테크 분야 등 기업 인재를 육성해 온 서울 대학 캠퍼스타운 사업은 올해부터 캠퍼스타운 창업기업과 연계를 통한 AI 기업 인재 육성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연계 및 AI 관련 학과 지원 등을 통해 고급·실무 인재를 육성해 연간 총 6000명 AI 인재를 양성한다.
아울러 현재 AI 허브(연면적 2만7000㎡)보다 규모를 10배 확장한 ‘서울 AI 테크시티’(연면적 27만㎡)를 양재 AI 혁신지구에 조성한다. 오는 2028년 착공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 AI 테크시티’는 국내외 대학원과 세계적인 연구기관은 물론, 문화·주거공간까지 갖춘 ‘직·주·락’ 복합공간으로 AI 인재들이 창의적인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서울 속 AI 산업도시’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시는 양곡도매시장 부지 및 공공기여를 활용해 인재·기술·문화·생활이 어우러진 글로벌 AI 융합 첨단산업 거점으로 ‘서울 AI 테크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해외 유수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AI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그간 서울AI허브는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가 설립한 캐나다 밀라 AI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7건의 매칭 등 기업이 직면한 AI 기술 문제해결을 지원해왔다.
최첨단 AI 기술을 보유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및 연구소(캐나다 이바도(IVADO), 독일 사이버벨리(Cyber Vally), 프라운 호퍼(Fraunhofer)), 대학(인도 델리공과대 등)과 협력한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AI 연구소 및 기업 유치를 추진해 AI 혁신기술 개발을 도모한다.
컴퓨팅 자원 위한 ‘5000억원’ 민간 투자 활성화 목표
향후 2년간 AI 산업 민간 투자를 이끌 마중물 투자로 ‘AI’ 분야를 선제적으로 신설해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제공을 확대해 AI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시는 AI의 3요소인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관련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전 산업에서 융합되는 추세를 지속 모니터링해 인공지능 적용, 응용 기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고속 데이터 처리로 AI 모델 훈련 시간 단축이 가능한 GPU 서버 이용 지원을 추후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프라 지원과 더불어 서울 미래 4대 핵심 산업(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및 디자인, 뷰티·패션 등 전략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AI 중심의 산업구조로의 재편도 이어진다. 서울은 앞서 양재, 홍릉, 수서, 여의도에 거점을 조성해 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산업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이러한 거점 간 연계사업을 통해 AI 기술을 타 산업과 접목하는 융복합을 꾀하는 한편, 서울에 강점이 있는 디자인, 뷰티·패션 등 전략 산업도 AI 기술과 접목해 산업계의 ‘AI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AI와 친한 서울”...시민 참여형 행사도 적극 개최
서울시는 시민 참여형 행사도 정례화해 AI 대중화에 앞장선다. 오는 3월엔 시민이 함께 즐기는 ‘서울 AI 페스타’를 열고, 첨단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향연 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10월에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개최한다. ‘서울 AI 페스타’는 복잡하고 어려운 AI가 아닌, AI 기술의 엉뚱하고 흥미로운 요소를 조명해 시민들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글로벌 혁신 박람회인 ‘스마트라이프위크(SLW)’는 올해 슬로건, 국제 포럼, 참여기업 등 행사 전반에 AI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AI SEOUL 비전’을 글로벌 200여개 도시와 300개 이상 혁신기업에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정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 행정혁신도 추진한다. 시가 보유한 방대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정제해 제공할 수 있는 AI 전용 데이터 제공 플랫폼을 제공하고, 시정 전반에 AI 활용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로, 서울디지털재단을 서울AI재단으로 개편한다.
지난해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행정 추진계획 수립을 발표해 4개 분야 38개 사업에 대한 AI 행정서비스 가속화를 지원했다. 그 중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영상 삭제지원’ 사업은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AI 동향, 인재맵, 정책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시민들이 교류하고 배울 수 있는 ‘서울 AI 플랫폼’(가칭)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날(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 콘퍼런스’에서 “미래 첨단산업 초점이 AI로 모인 상황 속에서 서울시는 AI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준비함과 동시에 인재까지 수혈할 수 있는 계획 마련했다”며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발 빠르게 육성·재편하는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명실공히 글로벌 AI 3대 강국 중심 서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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