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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서비스 개편 나서나…'마이 AI 보이스' 판매 중지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는 일단 유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KT가 음성합성 콘텐츠 제작 플랫폼 ‘AI 보이스 스튜디오’가 제공 중인 ‘마이AI보이스’ 서비스 판매를 종료한다. 출시 약 2년 만으로, AI 사업의 본격화를 앞두고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서비스 종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사용자가 녹음한 목소리를 톤과 감정을 담아 AI 목소리로 생성해주는 서비스인 '마이AI보이스'의 판매를 내달 8일부로 종료한다.

KT가 2022년 11월 출시한 AI 보이스 스튜디오의 ‘마이AI보이스’는 누구나 예시 문장 30개만 녹음하면 나만의 AI 목소리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 배경이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자신만의 AI 음성을 합성할 수 있어 출시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KT는 ‘마이AI보이스’를 적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방부와 협업해 해외파병 장병 가족을 대상으로 장병들의 AI 목소리를 생성해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에서 고(故) 유상철 감독의 목소리를 복원해 담기도 했다.

그룹사의 밸류체인을 활용한 협력사업 역시 적극 전개해왔다. ‘밀리의 서재’와 함께 ‘마이AI보이스’ 기술로 제작한 ‘아나운서 AI 보이스’ 오디오북도 그 중 하나다.

이처럼 해당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해왔던 만큼, 일각에선 이번 서비스 중단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KT는 2022년 마이AI보이스 서비스 출시했으나, 국내외 유사 서비스 출시 등으로 서비스 성장이 정체해 해당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자체 AI 기술 뿐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솔루션기업들과 협업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는 김영섭 KT 대표의 사업전략과도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비효율적인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재편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해온 가운데, 이번 서비스 종료도 그 일환이라 보고 있다.

당초 ‘마이AI보이스’가 수익성에 목적을 둔 서비스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 AI 기술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이번 서비스 중단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돈을 지불하고 쓸만큼의 유용성이 있는 서비스처럼 보이진 않는다”라며 “오히려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커 기업에겐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런 서비스의 경우 엄청난 기술력이라기보단 대외 홍보용 목적이 강한 서비스”라며 “사회공헌 목적으로 운영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마이AI보이스’를 포함한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 자체를 접을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AI 보이스 스튜디오는 100개의 AI 목소리를 활용해 즐거움, 침착함, 중립, 슬픔, 화남의 5가지 감정으로 합성할 수 있는 'AI 보이스'와, 이 AI 보이스를 활용해 영상 등 오디오 합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한편 마이 AI 보이스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구매를 제외한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존에 구매한 마이 AI 보이스 이용권 및 제작 완료된 마이 AI 보이스는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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