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세일즈포스가 9월 17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최대 규모의 글로벌 IT 컨퍼런스 ‘드림포스 2024’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만나 인공지능(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기술 혁신을 이끌어 왔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첫 제품인 '지포스(Geforce)'를 언급하며 대담을 시작했다. 그는 지포스가 어떻게 쿠다(CUDA)의 탄생을 이끌었고, 그것이 다시 AI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설명했다. 이 연결 고리를 통해 엔비디아가 단순한 그래픽 처리 유닛(GPU) 제조사를 넘어 AI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말이다.
마크 베니오프는 엔비디아의 40여 년에 걸친 성공 스토리를 듣고, 젠슨 황에게 초기 비전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었다. 젠슨 황은 "우리는 오늘날이 올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그는 일반 목적의 컴퓨팅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가속화된 컴퓨팅의 필요성을 일찍이 인식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CPU를 보완하는 GPU를 통해 가속화된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아키텍처에 집중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분야에서의 성공은 이후 AI와 딥러닝의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크 베니오프는 "엔비디아의 GPU가 게임을 넘어 엄청난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젠슨 황에게 언제 이러한 잠재력을 깨달았는지 물었다. 젠슨 황은 "딥러닝의 등장과 함께 그 가능성을 확실히 인지했다"며 "특히, 딥러닝이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의 혁신을 가져왔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기술과 결합해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딥러닝이 소프트웨어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GPU 디자인부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킹까지 모든 부분을 재설계하며 AI 시대에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두 CEO는 AI 에이전트의 잠재력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로우코드 기반의 자율형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소개한바 있다.
젠슨 황은 "우리는 수백억의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며, 이들이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베니오프도 이에 동의하며, "세일즈포스가 AI를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담 중 마크 베니오프는 젠슨 황의 개인적인 동기와 열정의 원천에 대해 질문했다. 젠슨 황은 기술 혁신의 스릴과 회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감이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상 전례 없는 기술 발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의 10년이 얼마나 흥미진진할지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크 베니오프는 그가 어떻게 초심자의 마음을 유지하면서도 계속해서 혁신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젠슨 황은 "주변의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답했다.
한편 두 CEO는 AI와 기술 혁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젠슨 황은 AI가 의료, 교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것이며, 개인화된 튜터나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베니오프는 이러한 기술이 단순히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일즈포스가 엔비디아와 같은 혁신 기업들과 협력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마크 베니오프는 젠슨 황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그는 "당신의 리더십과 선구자 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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