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국내 대표 보안업체 안랩 창업자이자 국회의원인 안철수 의원(국민의힘)이 글로벌 IT 대란을 두고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경고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건들이 다수 발생했으며, IT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업자와 소통을 통해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21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IT 대란, 남의 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작성했다.
안 의원은 먼저 이번 사태가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짚었다. 모든 일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현대 사회 통신과 교통, 금융 등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통하기 때문에 기업 하나 문제가 사회 전체 문제로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IT 대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2018년과 2021년에 장애를 일으켰으며, 2018년 KT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2022년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겪은 바 있다”고 되짚었다.
지난 2018년에는 AWS 서비스 장애로 이곳에 주요 데이터를 보관하던 쿠팡, 배달의민족, 컬리 등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2021년에는 AWS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던 국내 게임 쿠키런킹덤 등이 시스템 장애를 겪은 바 있다. KT 통신구 화제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결제 오류 등 문제를, 판교 데이터 센터 화제로 전 국민이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겪었다.
그는 “이번에 MS 클라우드 서버 보안 패치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듯, 갈수록 IT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예기치 않게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는 몇 차례 사건을 계기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재난 개념에 핵심 정보시스템 장애를 포함시켰으며,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주요통신사업자가 서버 분산과 이중화하여 재난을 대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아무리 대비해도 1년 치 강수량이 하루에 내리면 수해를 피하기 어려운 법”이라며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중 삼중 대책을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복적이고 치밀한 내부 검증을 강화하고, 여러 곳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한 곳씩 바꾸는 패치를 배포하는 등 시스템적인 보완 대책이 다수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금융, 방송, 항공, 게임 등 기업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장애로부터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비스 분산과 이중화는 물론,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플랜 B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식이 규제보다는 자율적인 소통에서 기인해야 한다고 봤다. 정부도 규제를 강화해 기업에 부담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와 소통하며 예방과 대응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안보 강화 필요성이 높아졌고, 공공영역 뿐 아니라 민간영역에 대한 공격에 대한 방어와 대책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사이버 전력 강국인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특히 GPS 교란, 디도스(DDOS) 공격이나 해킹 등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이 커진 만큼 국가 안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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