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라인 사태’가 다시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 네이버와 A홀딩스(라인야후 대주주)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소프트뱅크 모두 ‘탈(脫)네이버’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국회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24일 국회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5일 열릴 전체회의에 최수연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은 지난 18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라인야후 사태는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국가적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국정조사 전에 빠르게 과방위에서 현안 질의를 해야 한다”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이 물밑에서 이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당장 밝힐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내 지배적인 시각이다. 최근 연달아 열린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사안에 대해 기존 발표를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는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요청을 받아들여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으나 지속해서 협의를 거듭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도 지난 1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의 사전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현시점에서 정해진 사실은 없지만, 자본관계의 재검토를 포함해 공표할 사실이 생길 시 신속히 알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5일 국회 과방위 소속 국회의원 현안질의를 받는 최 대표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답변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도 이날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논의를 막기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해민·김준형 의원(조국혁신당), 김용만·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 4개 의원실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한국 개발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를 점검하고,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에 미칠 영향과 파급 효과를 외교적·법적·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살펴본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 구성원의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직원들은 회사가 라인야후 경영권을 상실할 때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한 한국의 글로벌 플랫폼과 기술력이 일본으로 넘어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이달 초부터 라인 플랫폼 대부분을 개발하는 국내 라인 계열사(라인플러스, 라인넥스트, 라인비즈플러스, 라인페이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게임즈, IPX)에 근무 중인 구성원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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