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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는 라인 사태…소프트뱅크 “네이버와 합의 시기 미정”

라인페이→페이페이 통합 수순…미야카와 CEO, 라인야후·페이페이 협력 강화 타진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일본 정부가 작년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보안 사고를 빌미로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 관련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 중인 가운데, 협상 주체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20일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 상황과 전망’에 관한 질문에 대해 “라인야후 요청을 받아들여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시점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라인야후 미래를 생각해 가능한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으나 지속해서 협의를 거듭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라인야후도 지난 1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의 사전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모회사 등에 (지분 매각 관련)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정해진 사실은 없지만, 자본관계의 재검토를 포함해 공표할 사실이 생길 시 신속히 알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보안 사고 이후,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 등을 중심으로 ‘탈네이버’ 기조를 가속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라인야후 보안 시스템 개선 ▲A홀딩스 지분 중 사실상 네이버의 비중을 축소하라는 ‘자본구조 재검토’를 골자로 한다.

한편 이날 미야카와 CEO는 라인야후와의 향후 시너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라인야후가 제공하는 통신 인프라, 인터넷 서비스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강점을 결합하면 매우 강력하므로 경쟁력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며 “라인야후와 ‘페이페이’가 협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다”라고 답했다.

라인야후는 지난 13일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2025년 4월30일까지 차례로 일본에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페이페이와의 중복 사업 일원화 차원에서다.

라인페이는 지난 2014년 네이버가 당시 자회사 라인을 통해 출시한 서비스다. 이번 결정에 따라 라인페이는 페이페이 서비스로 통합된다. 기존 이용자들을 위해 라인페이 잔액을 페이페이 잔액으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등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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