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라인야후 사태’ 관련해 회사의 지분 매각에 반대한 네이버 노조가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네이버 최대 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를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인야후 사태는 작년 라인(LINE)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본 정부가 사실상 기술 개발권을 쥔 네이버에 라인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촉발한 바 있다.
21일 오세윤 네이버 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매각 사태 관련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어렵게 키운 글로벌 서비스를 외국 정부의 부당한 압박 때문에 빼앗기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윤 위원장은 “글로벌 서비스가 일본에 넘어가면 거북선 기술이 넘어가고 기술자들이 일자리 잃는 거처럼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일본의 압박은 사라지지 않는데 글로벌 서비스가 유출되는 안 좋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 대통령실이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7월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할 정보보안 강화 대책 내용의 행정지도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 내용은 빠졌다고 발표한 데 따라, 라인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해선 오히려 ‘국내 기업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지분매각이라고 의심할 수 있었던 행정지도 시기 이후에 일하도록 해서 일본 정부의 압박이 없었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매각하는 거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시간 벌기”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행정지도 보고서 내용과 별개로 소프트뱅크 간 지분 협상을 지속 중이다. 만약 네이버가 7월1일 이후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일본 정부의 강제성은 없었다고 비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네이버 지분 7.96%를 보유해 회사 최대 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엔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 지분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오 위원장은 “라인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네이버에서 사라지는 것은 분명히 네이버 주가에도 악영향”이라며 “네이버 최대 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에서 만든 글로벌 서비스가 해외에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면서 “일본이 유럽연합(EU)과 미국과 데이터 이동협정을 맺었듯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사업하는데 장벽이 되는 것을 해결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가 주최한 자리로, 네이버 노조 관계자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박주민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에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주민 위원장은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협상을 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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