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브로드컴 VM웨어 인수 후 서버 가상화 시장 격변이 예상된다. 브로드컴은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 가격을 낮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객사 달래기에 나섰지만 기존 사용기업들은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VM웨어 대체기술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경쟁사들엔 혼란한 현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
지난 2일 브로드컴은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이 영구 라이선스에서 구독형 라이선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어 포트폴리오 내 160개 이상 제품을 축소해 VCF와 브이스피어 파운데이션(vSphere Foundation)’에 중점을 두는 소규모 제품군으로 전환했다. 기업 규모 등에 따라 VCF 혹은 브이스피어 파운데이션을 선택하게 된다.
폴 사이모스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VCF 모델을 크게 단순화함으로써, 이 모델이 클라우드 엔드포인트 전반에 걸쳐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하며 통합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기업들이 물리시스템을 가상시스템으로 변경하는 이유는 비용절감과 확장성, 관리 편의성 때문이다. 특히 서버·네트워크·이중화·모니터링 등 직간접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가상시스템을 선택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하지만 VM웨어 솔루션을 채택할 경우 장기적으로 구독료가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VM웨어는 과거와 달리 독립 실행형 제품으로 구매할 수 없고, 가격 책정 방식은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코어 기준으로 전환되며 3년 구독 시 기존 대비 1.5배, 5년 구독 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사들은 파트너사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어느 때보다 국내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기존 가상머신(VM)에 클라우드 기능을 더한 쿠버네티스(Kubernetes) 관리 효율화를 내세운다. 뉴타닉스도 온프레미스에서 가상화로 이동을 고려 중인 기업 대상으로 VM웨어 브이스피어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강조한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파트너사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며 판매 강화에 나섰다. 기존 가상화 솔루션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다양한 규모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백업 서비스 전문기업 더품은 최근 프록스목스(Proxpox) 기반 가상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록스목스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유럽 가상화 솔루션으로, 기술력이 있고 운영을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사용료가 무료다. 복잡한 설치 및 안정적인 기술지원 등 관리가 필요할 경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더품은 VM웨어가 제공하던 서비스를 완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VM웨어 대비 3분의 1 가격 이하로도 사용할 수 있음을 강점으로 꼽는다. 더품은 이번 가상화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기존 벤더 중심 가상화 생태계를 사용자 중심 생태계로 변경하겠다는 목표다.
상포테크놀로지의 상포HCI는 가상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기본 구성 요소로 VM웨어와 동등한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 요구사항에 맞게 영구 라이선스와 구독 라이선스 모두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경량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며 기술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한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한국 로드쇼도 준비 중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VM웨어를 쓰는 모든 업체나 파트너사들 등 전반이 지금 혼란에 빠져있다”며 “이런 상황을 타이밍으로 보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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