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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순익 급감 불구 ‘1천억 배당’ 논란… MBK가 세운 ‘덴티스트리’, 9백억 수령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MBK 김광일 부회장, 덴티스트리 대표이사-오스템임플란트 기타비상무이사 등 ‘겸직’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UCK와 함께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MBK에 인수된 후, 순이익이 1년새 1600억원에서 500억원대로 3분의 1 로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이 악화됐는데도 거액을 현금 배당했기때문이다.

특히 MBK가 설립한 오스템임플란트의 모회사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지분율에 따라 900억원 가량을 챙겼다. 경영사정이 악화됐는데도 대주주인 MBK가 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1001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6만85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는데 2023년 2월 MBK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한 이래 처음 집행한 배당이다.

이에 따라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이자 지분 83.6%(130만220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892억원을 수령했다.

앞서 MBK는 2023년 1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컨소시엄은 자기자금 4250억원 이외에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7000억원을 차입해 M&A 자금을 마련했다. 홈플러스 인수 방식과 같은 MBK식 차입매수 방식이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같은 해 8월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는 MBK측 인사들이 주요 임원으로 등재돼있다. 김광일 MBK부회장이 대표이사를, 이진하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MB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이인경 부사장 역시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직후인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감사로 재임했다.

특히 MBK 김광일 부회장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뿐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해 10월에는 이사회 산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직책도 맡았다. 윤리경영위는 임직원 윤리교육, 부정행위 감독기능 강화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방점을 찍은 기구다. MBK 이진하 부사장 역시 기타비상무이사로 투자심의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일각에선 경영실적 뒷걸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배당 지급 결정은 MBK의 투자금 회수 시도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인수 원년인 2023년 1599억원과 견줘 66.5% 급감했다. 순이익률 역시 4.1%로 2023년 13.2% 대비 9.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428억원에서 1618억원으로 33.4%(810억원) 줄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배당성향은 189.9%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2014년부터 10년간 평균 27.2%로 나타나는데 오스템임플란트의 배당성향은 이보다 162.7%포인트나 높다. 업게 일각에서 MBK가 피인수기업 ‘자산 빼내기’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의 총차입금은 작년 말 637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MBK가 인수하기 직전 시점인 2022년 말 4017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58.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차입잔액 6300여억원 가운데 60%를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란 지적이다.

MBK가 인수한 기업에서 배당을 통한 현금 유출 논란은 오스템임플란트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다.

구강스캐터 솔루션 업체 메디트의 경우 지난해 899억원을 배당했고, 치킨 프랜차이즈 BHC(다이닝브랜즈그룹)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배당 4582억원을 MBK가 최대주주로 있는 모회사 글로벌고메이시스(GSS)에 지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1일 펴낸 ‘사모펀드의 경영차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를 통해 “배당, 자산매각 등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는 단기적으로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이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궁극적으로 ‘루즈-루즈(Lose-Lose)’ 관계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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