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VM웨어가 쏘아올린 공’으로 국내외 가상화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는 그간 VM웨어가 우위에 있던 분야다. 하지만 지난해 말 브로드컴에 인수된 후 일방적인 가격·파트너사 변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당수 기업 고객이 대체 기술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5년 간 국내에서 VM웨어코리아 직원 규모는 크게 우상향해 왔으나, 올 초 처음 급감했다. 지난 1분기에만 30명 가까이 퇴사했다. 브로드컴은 CA·시만텍 인수 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한국지사를 대폭 축소한 전적이 있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VM웨어코리아 직원 퇴사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VM웨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전 가격 대비 절반”이라고 강조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기준이 극히 일부에 한정되며 궁극적으론 사용 기업들 선택지를 줄였다는 점은 여전히 비판 대상이다. 대체 기술을 찾는 고객 기업들과 한국지사 직원들의 이탈. VDI 시장 강자이던 VM웨어 위상은 실상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쟁사들은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 레드햇은 클라우드 기반 가상머신(VM)에과 컨테이너 환경을 동시 관리하는 플랫폼을 강조하고, 뉴타닉스·시트릭스·상포테크놀로지 등은 국내 활동을 늘렸다. 한 가상화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VM웨어 가격정책 발표가 기회라고 보고, 어느 때보다 국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 더해 클라우드 전환 흐름도 맞물리면서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시장도 커지고 있다. VM웨어가 제공하던 VDI 소프트웨어는 구축형이었지만 DaaS는 클라우드 기반이다. 즉 원격지 가상 컴퓨터나 스토리지 등 인프라를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가 직접 관리해 사용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공공 DaaS 사업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만약 VM웨어 VD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던 기업들이 이번 기회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면, 과감히 CSP에 운영을 맡기는 DaaS 솔루션을 추가 선택지로 살펴볼 수도 있는 셈이다. 즉 국내 가상화 시장은 레드햇·뉴타닉스·상포 등 뿐 아니라 가비아·NHN클라우드·KT 등 클라우드 업체들도 함께 경쟁하게 된다.
VM웨어를 인수한 브로드컴은 독점적 지위에 있는 솔루션만 판매한다는 지적이 있다. 주요 고객은 특별관리하되, 시장 우위에 있는 제품을 ‘사야 할 곳은 어차피 산다’는 마음인 것 같다고 한다. 이번 VM웨어 사례에서도 브로드컴 전략이 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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