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고려아연(대표 최윤범)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가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스크랩 메탈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Kataman)을 인수했다고 1일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에 출자해 캐터맨 지분 100%를 인수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총 지분 인수 금액은 5500만달러(약 742억원) 규모다. 회사는 스크랩 메탈 공급 네트워크를 확보한 전문 트레이더를 인수해 재활용·자원순환 사업의 속도를 붙이겠다는 포부다.
캐터맨은 1993년 설립된 재활용 산업 트레이딩 기업이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30만톤 수준의 구리·알루미늄·철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은 평균 15억달러 규모 매출을 기록해왔고, 해당 기간 동안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며 재무 및 리스크 관리에서도 높은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고려아연은 오는 2025년 상반기 내로 온산제련소 내 구리 생산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3만톤의 구리 스크랩 원료 수급이 필요한데, 이를 캐터맨이 확보한 네트워크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다. 또 2028년 구리 생산 연 15만톤 달성에 필요한 최소 30만톤의 스크랩 원료도 캐터맨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캐터맨 인수로 원료조달(캐터맨)·소성품 가공(이그니오)·최종 제품 생산(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실을 꾸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페달포인트홀딩스는 2024년 이그니오홀딩스 사업 안정화와 캐터맨 자회사 편입, 사업 간 시너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매출 15억 달러,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리사이클링을 위한 2차 원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원료 수급 상황과 가격체계가 불안정하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원활한 원료 수급이 이루어지려면 해당 시장에 해박한 지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 트레이더 집단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인수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명실상부한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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