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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 서린상사 경영권 갈등으로 확산되나… 서린상사는 어떤 회사?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서린상사가 영풍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서린상사 이사회가 영풍 측 이사들의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않았다.

고려아연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서린상사 사내이사 4인을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영풍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이사회가 무산된 것이다. 고려아연 측이 신규 사내이사로 4명을 추가하면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는 점에서 영풍 측의 반발은 예상된 바 있다.

주목을 받고 있는 서린상사는 지난 1984년 영풍그룹이 설립한 비철금속유통 계열사다. 설립자는 고려아연의 최창걸 명예회장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등 고려아연의 각종 비철금속과 영풍 석포제련소 물량의 수출과 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해외영업부를 별도 회사로 만든 셈인데, 해외영업의 전문성을 높여 실적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주도로 회사가 설립된 뒤, 영풍 물량까지 업무가 확대돼왔다.

특히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세계 1위로까지 급속 성장하면서 취급 품목을 아연과 연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 사업분야로 유통 대상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서린상사의 경영실적은 신통치 않다. 최근 3년간 실적추이는 2조2887억원(2021년), 2조4355억원(2022년), 1조5290억원(2023년)으로 감소세에 있다. 영업이익 역시 701억원(2021년), 570억원(2022년), 175억원(2023년)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영풍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비철금속 무역업이 글로벌 경기와 금속 가격 등의 영향으로 매년 매출이나 이익 규모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3년 또는 5년 단위로 실적을 파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서린상사의 2014~2018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83억원, 2019~2023년 연 평균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5년 평균으로 비교했을 때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서린상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조업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서린상사의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아울러 고려아연과 영풍 제품의 해외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고려아연 측과의 소통 부재로 고려아연 측과 갈등을 빚고, 고려아연 측이 사업 차질로 인해 이사 확대 등에 나서면서 고려아연과 영풍과의 갈등이 서린상사로까지 확대되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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