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카카오가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로 내정했다. 다만 정규돈 카카오 CTO 내정자는 지난 2021년 카카오 스톡옵션 ‘먹튀’ 사태의 장본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지난달 말 개최된 사내 간담회 오픈톡에서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를 차기 카카오 CTO로 소개했다.
정 내정자는 1973년생으로 라이코스,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CTO를, 카카오에선 플랫폼기술총괄을 맡았다. 이후 카카오뱅크에 합류해 CTO를 역임하다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사유로 카카오뱅크를 퇴임했다.
카카오 측은 정 내정자에 대해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 및 기술을 이해하고, 제1금융권의 기술 안정성 수준을 구축해 본 리더”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내정에 대해 카카오가 작년부터 추진 중인 경영쇄신 작업에 정면 배치되는 ‘회전문 인사’라고 지적한다. 정 내정자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이 900억원대 차익실현을 한 것과 더불어 카카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사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정 카카오 CTO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CTO 시절,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10일 보유주식 11만 7234주 중 10만 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2주 후인 같은 달 24일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전량 매도해 10억여원을 추가로 손에 쥐어 논란을 빚었다.
한편,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최근 사내 간담회에서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를 본사 직할로 흡수하겠다는 방침도 공유했다.
커머스 CIC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속한 조직이다. 카카오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만큼, 앞으로는 자율 경영 대신 본사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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