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저 자신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경험이 또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오영주 중기부 장관)
2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오영주 장관의 취임식이 세종시 중기부 청사에서 진행됐다. 오기웅 차관, 본부 과장급 이상 간부와 소속기관 및 산하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은 올해 중기부의 시무식 행사를 겸해 30분간 진행됐다.
오 장관은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35여년간 외무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 인수위에 파견됐고 2023년6월 주러대사로 발령된 이도훈 2차관의 후임으로 임명됐고 6개월만에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770만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중기부 장관으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장관으로서 업무 중요기준, 향후 정책 방향, 조직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현장’이다. 오 장관은 “중기부 장관에 지명됐을 때 언급했던 것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협답의 자세’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늘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협업도 강조했다. 중기부의 업무 대부분이 다른 부처의 업무와 연계돼 있는 만큼 유관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변화하는 환경과 현장에 맞지 않으면 정책을 변경하는 유연성과 국제 정세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글로벌 마인드도 당부했다.
오 장관은 취임사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했다. 그는 “여성 공직자가 거의 없던 시기에 공직을 시작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저 자신의 역량으로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런 저의 경험은 또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우리 경제의 동력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오 장관이 취임사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한 것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자격 논란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오 장관이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영향력 때문에 장관 후보가 됐다며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반대한 바 있다.
당시 논란에 대해 오 장관은 “네 번째 여성 외교관으로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여성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책임감 속에 살아왔다”며 배우자의 후광설을 적극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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