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리더십 공백으로 휘청이던 KT 주가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호실적과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기점으로 점차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지난 14일 전일 대비 2.4% 오른 3만6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총도 9조360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구현모 전 KT 대표 시절 4만원에 육박하던 KT 주가는 대표 선임과정에서 외풍에 휩싸이며 지난 3월16일 기준 2만9700원까지 떨어져 3만원대 밑으로 폭락했다.
하지만 김영섭 대표 취임 시점부터 서서히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KT 이사회가 김영섭 대표를 차기 KT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내정한 지난 8월4일 종가가 3만750원에 마감된 이후, 8월7일 3만2000원으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김 대표가 공식 취임한 8월31일엔 3만3000원, 이후 첫 조직개편을 실시한 지난 11월30일엔 3만3550원, 12월11일 3만5000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14일엔 3만6000원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은 덕분이다. 외국인·기관의 매수세는 지난 8일부터 5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월초 대비 주가가 9.17% 올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한 3분기 매출 증가세와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 그리고 주주 환원 정책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기존 정보기술(IT)부문과 연구조직 융합기술원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 것이 골자다.
여기에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기업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2025년까지 주당 최소 1950원의 배당을 약속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되자 KT는 공식적으로 2020∼2022년 배당 성향 50% 정책을 제시했고, 이어 신임 CEO 체제 아래서도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배당 성향 50% 정책을 내놨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자회사의 꾸준한 이익 상승은 KT의 배당 재원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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