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탈모샴푸 특성상 신제품 주 고객을 남성으로 예상했으나 출시 이후 여성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자사 쇼핑몰에서 확인한 데이터 인사이트였죠. 다양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통해 브랜드 방향성을 정하고 영향력을 넓히는데 적극 활용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두피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인 후 흥행몰이를 거듭해왔다. 2022년 올리브영 어워즈와 화해 뷰티 어워즈 샴푸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고, 브랜드 출시와 함께 선보인 두피강화샴푸는 판매량 100만개를 1년여만에 돌파하면서 메이저 제품 반열에 올랐다.
라보에이치는 자사 쇼핑몰 등을 통해 두피강화샴푸에 두피 장벽을 탄탄하게 만들어 모근을 강화하는 특허 성분(Scalp barrier 218™)을 적용했고, 제품 사용 후 빠지는 모발 수가 67% 감소하는 효과를 인체적용시험으로 검증했다고 홍보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라보에이치BM팀 이재원 차장은 “라보에이치는 아모레퍼시픽이 70년 이상 연구 해온 스킨케어 노하우를 두피에 접목시켰다”며 “브랜드 콘텐츠를 대중,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전달하는 데 힘써왔다"고 말했다.
고객별로 개인화된 컨설팅 콘텐츠 제공도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촉매가 됐다. 온라인상에서 고객 성별과 나이, 헤어스타일, 모발 굵기 등을 종합해 진단을 내리고 맞춤 제품과 사용법까지 제안한다.
결과적으로 1년만에 두피강화샴푸 판매량은 1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5배 이상 뛰어올랐고, 아모레퍼시픽 내에서도 매출 상승세가 주목 받는 브랜드로 꼽히게 됐다.
이 같은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략 성공 배경에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방식의 자사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다. 고객별 컨설팅은 물론 브랜드 스토리 전달, 제품 A/B테스트, 신상품 체험단 등이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진다. 자체 개발 대신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D2C 서비스를 활용했다.
이 차장은 “카페24 플랫폼으로 시스템통합(SI) 대비 약 9개월 정도 빠르게 D2C 쇼핑몰을 구축했고 비용도 70% 정도 줄였다”며 “마켓플레이스와 달리 쇼핑몰에 다양한 기능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하면서 고객 니즈를 더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 쇼핑몰 데이터로 라보에이치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기에 다음 전략을 수립하기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라보에이치는 수년 내 국내 두피스킨케어 시장에서 톱 브랜드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계속해서 두피, 헤어, 성분, 제품 사용경험 등 고객 데이터를 모아 전문 연구원들이 제품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재활용이 쉬운 종이소재로 포장한 샴푸 리필 제품을 내놓으면서 자사 쇼핑몰에서 고객에게 녹색 소비를 제안하는 등 친환경 비즈니스도 병행하고 있다.
이 차장은 “과거 40대 중반 이상의 남성 중심이던 탈모샴푸 수요가 여성과 젊은 층으로 확산하는 추세여서 라보에이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소비자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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