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 소재 사업의 지속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 부채비율 상승 등에 따라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6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진행된 2023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이후로는 내부 창출 현금으로 투자비 조달 가능하지만, 그전에는 1~2회의 유상증자가 예상된다. 적정 부채비율 유지를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본 대비 부채(빚)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한 수치다. 업종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50%(자본보다 빚이 50% 더 많다는 의미)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200% 이상은 부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2022년 77.6%에서 올해 1분기 100.8%, 2분기 119.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8063억원에서 5281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으로 갚고 남는 빚인 순차입금(빌린 돈) 비율도 22.1%에서 65.5%로 껑충 뛰었다.
부채비율이나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려면 회사가 부채를 줄이거나 현금을 조달해 자본을 늘려야 한다. 현재 2차전지(배터리) 양극재 수주량 대응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인 포스코퓨처엠이 당장 차입과 부채를 줄이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부채 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건 기업평가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때 신규 주식을 발행해 파는 유상증자는 기업이 단기간에 현금을 확보해야 할 때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일부 희석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기업가치 제고란 명분을 세운다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2027년 이후는 내부 창출 현금흐름으로 투자비 조달이 가능하다”고 구체적 시점을 명시한 점도 전략적 유상증자 추진의 명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중장기 수익성, 미래 신규 수주 확보에 자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30 년 양극재 100만톤 수주는 실현 가능한 내용인가”란 질문에 대해 사측은 “당사 예상보다 수주가 더 많이 밀려오는 상황이라 이에 따라 생산능력(CAPA)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질 경우 리스크 관리 전략에 대해선 “거래 중인 고객사들과는 양극재의 30~50%를 바인딩(법적 구속력) 계약 중”이라며 “공급사별로 다르지만 물량을 충족하지 못할 시 패널티가 주어지는 계약 등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수주 상황 및 생산능력 확충 상황은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 1월 삼성SDI에 10년간 40조원 규모의 NCA 양극재를 납품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포항 공장에 이어 24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6834억원을 들여 양극재 공장 5단계 신설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NCA 수주 대응을 위한 투자다.
2022년 이후 확보한 수주량은 총 106조원이다. 진행 중인 설비 증설이 완료되고 생산이 본격화되는 2~3년 후 기존 수주량에 근거한 매출과 수익성 향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은 LFP 양극재 판매처와 예상 수익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수주 협의가 이뤄진 상황이 아니라 수익성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존에 소통했듯 포스코의 철강 공정 이점을 활용해 타사보다 수익성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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