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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IB그룹, 여의도 이전 완료… 다급해진 '비이자이익' 창출 전략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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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은행 IB(기업금융)그룹이 여의도에 서둘러 둥지를 틀었다. 우리금융지주 내 다른 자본시장(IB) 계열사들과 협업 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금융계에선 이를 두고 우리은행의 이러한 행보가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을 더이상 늘리기 힘든 만큼, 실적 성장을 위해선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우리은행 IB그룹이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을 포함해 우리금융의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가 한데 모이게 됐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IB그룹의 여의도 이전은 대한민국 금융 중심지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향한 우리은행의 도전"이라며, "우리금융 IB 관련 계열사가 여의도에 모여 시너지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최고의 IB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IB그룹을 기존 CIB그룹에서 별도 그룹으로 독립시킨 바 있다. 자본시장 계열사들과 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여의도 이전은 협업 확대를 위한 후속조치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IB 쪽에서 보폭을 늘릴수록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우리은행은 1조71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전년 6740억원과 견줘 무려 58.9%(397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작년 3조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성적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올해 우리은행에게 장밋빛 미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내외적으로 금융환경이 냉혹해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작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내렸다. 올해도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게다가 국내 정치권 이슈와 미국 관세 여파로 원달러환율 또한 급등 중이다. 이에 은행들은 자산 건전성을 제고하고자 위험가중자산(RWA)인 대출 잔액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국 실적 후퇴를 최소화하려면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우리은행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만족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제고를 위해 IB그룹 본부를 여의도로 옮긴 것은 잘한 일"이라며 "계열사 간 지분투자 등으로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앞으로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이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실적을 좌지우지할 만한 요소가 되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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