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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내가 죽기 일주일 전'…달콤쌉쌀한 인생의 다크초콜릿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티빙]
[ⓒ 티빙]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나의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돼 내 앞에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이런 판타지 로맨스를 실사화한 드라마다. 고등학교 2학년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된 인연은 어느 새 사랑의 감정으로 물들고, 몽글몽글한 설렘으로 온 세상을 물들인다.

서은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김람우(공명 분)'와 '정희완(김민하 분)'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내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죽음'이란 소재로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4년 전에 죽었던 람우는 희완 앞에 나타나 그녀의 죽음을 알리면서도 괴상한 버킷리스트를 함께 해 달라고 조른다. 람우의 죽음 이후 실의에 빠져 살던 희완은 자신에게 일주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일종의 '사형선고'를 들었음에도, 첫사랑과의 추억 속에서 달콤살벌한 시간을 이어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사람만의 추억과 좋았던 시간을 비춰주는 구성은 희완에게 람우가, 람우에게 희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각인시킨다. 극 중 두 사람이 만우절 장난으로 이름을 바꾼 뒤, 이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듣기만 해도 떨리는 첫사랑의 이름을 마음껏 부르고 외칠 수 있는 하나의 명분으로 작용한다.

[ⓒ 티빙]
[ⓒ 티빙]


이런 관계의 역설은 그들의 엇갈린 운명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로 활용된다.

운이 없었던 희완이 람우 명찰을 달고 그의 이름으로 사는 그 하루 동안 많은 행운을 겪은 반면, 람우는 생전 겪기 어려운 불행과 마주한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쩌면 람우가 죽게 된 것도 희완의 이름으로 살면서 뒤바뀐 운명의 장난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희완의 우울함과 불안은 이런 죄책감에 기인한다. 대학 졸업반인 그녀는 공강도 전달 받지 못할 만큼 아웃사이더로 지내며 자신만의 동굴 속에 스스로를 가운 채 살아간다. 이름을 바꾸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람우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 여기며 사이렌 소리 하나에도 충격을 받는 모습에서 어떤 사고가 있었음을 직잠케 한다.

그랬던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첫사랑 람우의 존재는 삶에 활기를 불어넣은 비타민이면서, 언젠간 받아들여야 하는 죽음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들의 불안한 관계는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뒷맛을 남기는 다크초콜릿과도 같다.

드라마는 현생을 살아가는 희완과 죽은 자 람우를 교차하며 삶과 죽음의 연속성과 생사의 대비를 극대화한다. 살아있음으로 람우를 추억하게 되는 희완과 저승사자가 돼 그녀를 다시 찾아간 람우의 모습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삶 그 자체를 표현한 느낌이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반대의 개념인 '불행'과 '행복' 역시 살아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오늘도 최선을 다 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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