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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새마을금고-MG손보, 1년만에 뒤바뀐 처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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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최근 MG새마을금고는 뱅크런 위기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MG새마을금고와 MG손해보험간에 얽힌 사연이 '새옹지마'를 떠올리게 한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과거 MG손해보험의 실질적 대주주였다.

사모펀드를 중간에 두고 우회적으로 MG손보에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물론 현재도 MG손보의 주인인 JC파트너스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어 MG손보와 관계가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렵다.

그런데 새마을금고는 과거 부실금융기관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MG손보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앞서 지난해 초 금융당국은 MG손보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MG'라는 상표권을 회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MG라는 이니셜이 달려 있으면 새마을금고의 이미지에 타격이 갈까 우려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현재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것을 취소해 달라는 것이다.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나아지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JC파트너스가 승소하게 된다면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딱지도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이번에는 새마을금고가 오히려 MG손보의 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뱅크런 위기가 감지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던 일명 '새마을금고 사태'가 MG손보로 불똥이 튀었던 것이다. MG손보는 새마을금고 관련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보험계약에 불이익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MG손보가 MG새마을금고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일반 보험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우려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는 무분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서 시작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올해 초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의 대출 잔액은 56조4000억원으로 2019년 말 27조200억원 대비 무려 109%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3.59%였던 새마을금고의 전체연체율은 지난 6월말 기준 6%대까지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박차훈 중앙회장 자택 등에 대해 재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로 인한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기에 앞서 자신의 재무건전성부터 되짚어봤어야 했다.

새마을금고 부실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권은 RP 매입을 통한 방식으로 6조원 이상의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여기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개인자산 6000만원을 새마을금고에 예치하는 액션까지 보이는 등 사태 안정을 위한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뱅크런 사태는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비교적 빠르게 진정됐지만 새마을금고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미지보단 내실부터 집중하는 금융사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새마을금고를 행안부의 소속 관할에서 금융위로 이관해 제대로된 관리 감독을 받도록 해야한다'는 일반 여론이 적지않다.

그 싸늘한 시선을 새마을금고 최고 경영진들이 가슴깊게 새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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